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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게나 놓여진 돌 사이를 흐르는 소리가 내 마음에도 흐르기 시작했을 때, 조용히 눈을 감아본다.
목적지만을 가늠하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일까. 내다보기를 그만둔 채 걸어본다.
제 몸의 한 귀퉁이를 내어주고도 벽은 여전히 의연하다. 어우러진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는 것이 그 나름대로의 생각일 터.
저무는 햇살 아래 남겨진 여백들. 마지막 햇살을 위한 배려라 생각하면 더욱이 설레는 풍경.
하나의 반석, 딱 그 만큼의 역할로 세월을 버티는 것은 어떤 일일까. 답을 내어주지 않는 노익장 앞에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어지러이 나는 것 같으면서도 날개 한 번 부딪치는 일이 없다. 부딪치는 일 없이 서로의 날개가 교차한다.
하늘과 두 겹의 산, 그리고 발끝으로 이어진 들판 사이의 경계가 희미하다. 어우러져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이곳에서도 배우고 간다.
터만 남아 황량한 이곳에 홀로 우뚝 선 탑 하나. 남는다는 것은 어쩌면 사라지는 것보다 씁쓸한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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