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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선과학관, 우직한 고집을 만나다


조선의 화포기술은 임진왜란에서 우리가 앞서는 몇 안 되는 유리한 조건이었다. 조총의 사격 거리 밖에서 대형화포로 적군의 배나 각종 구조물을 부수는 1차 공격 이후 화살과 화포로 2차 근접전을 펼치는 것이 이순신의 전투 방식이었다. 이러한 전술은 중국에게도 뒤지지 않는 화약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이를 처음 실현시킨 사람이 바로 고려의 무장이었던 최무선이다.

                    
                

중국의 특급기밀 국산화한 위인을 만나다

고려 말 왜구의 침략 경로

중국의 4대 발명품으로 뽑히는 것이 종이, 화약, 나침반, 인쇄술이다. 이 중 화약은 당나라 말기에 군사적으로 쓰이기 시작해 왕조가 바뀌어도 제조법은 기밀로 유지될 만큼 첨단 무기였다. 질산칼륨과 황, 목탄이라는 재료는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구하기도 어렵고 배합비는 더더욱 알아내기 어려웠다. 황은 한국에서는 나지 않아 일본과의 교역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고 질산칼륨은 어떻게 만드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이렇게 화약 제조가 어려운 상황에서 최무선이 화약에 주목한 가장 커다란 이유는 왜구의 침략이었다. 1350년대부터 시작된 왜구의 침략은 40여 년 동안 394건이라는 침공 기록을 세웠다. 세금을 걷어가는 조운선 수백여 척까지 털어갈 정도였으니 국가의 존망이 걸려있는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장 좋은 전술은 왜구가 육지에 닿기 전에 그 배를 모조리 태워버리는 것이지만 화약이 문제였다. 원나라에서도 화약 수출에 매우 강경해 턱없이 적은 양을 수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최무선이 화포도감을 설치해 달라고 청원했을 때에도 거짓을 고한다며 몇 년 동안 묵살당한 것은 화약 제조가 얼마나 까다로웠는지 짐작하게 한다.

 

최무선과학관, 화약에 대한 과학적 원리와 체험 고루 갖춰

최무선이 발명한 국산 화약이 가져다준 결과는 상당히 극적이었다. 그의 발명품이 처음 등장한 진포해전에서 왜구 500여척의 배가 모조리 불타버린 것이다. 그 전까지 별다른 승전 기록을 내는 장수가 극히 적었던 상황에서 진포해전의 승리는 조선 건국 이후 대마도 정벌까지 하도록 이끌어주었다.
 

  • 최무선 과학관 야외전시장에 배치된 F-4D Phantom Ⅱ

    최무선과학관 야외전시장에 배치된 F-4D Phantom Ⅱ

이런 최무선의 화약 연구와 과학적 원리, 역사적 의의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영천에 있는 최무선과학관이다. 최무선과학관을 처음 찾으면 마치 전쟁기념관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미사일이며 전차를 비롯해 국군이 사용한 무기들이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전투기 등에는 직접 올라가서 볼 수 있는 관람대도 설치되어 있어 사람들의 많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 최무선이 발명하고 이후 계속 개발돤 각종 총통들은 조선건국 초, 국방을 튼튼하게 지키는 역할을 했다.

    최무선이 발명하고 이후 계속 개발된 각종 총통들은 조선 건국 초, 국방을 튼튼하게 지키는 역할을 했다.

안으로 들어가면 최무선이 발명한 화포를 토대로 발전된 화포들이 보인다. 천자총통, 지자총통, 현자총통, 별황자총통 등 임진왜란에서도 활약한 화포들이다. 그 옆으로 들어가면 화학의 세계사적 의의에 대해 다룬 기획전시실이 나온다. 중국과 유럽 등지에서 화약을 어떻게 만든 것인지 살펴보면 그 당시 흑색화약이 한 나라의 병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는지 보인다. 또한 같은 층에 위치한 시청각실에서는 최무선의 화포와 화약이 첫선을 보였던 진포해전에 대한 영상물을 상영한다.
 

  • 최무선 장군과 함께 해전을 겪을 수 있는 화포체험 시뮬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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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약으로 수십개의 화살을 쏘아올리는 화차 조립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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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무선 장군과 함께 해전을 겪을 수 있는 화포체험 시뮬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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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약으로 수십 개의 화살을 쏘아 올리는 화차 조립해보기

2층은 보다 체험적인 요소가 강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우리나라를 빛낸 과학자 28인의 초상이 장식되어 있다. 과학자 28인의 모습을 새기며 올라가면 터치스크린 체험과 화차, 신기전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최무선의 아들인 최해산이 발전시켜 만든 화기들이다. 상설전시관에서는 최무선이 살아있을 당시 고려의 상황과 화약 제조에 얽힌 이야기를 멀티미디어 자료로 전시해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백미는 화약과 관련 있는 과학체험을 해볼 수 있는 전통과학체험실 1실, 2실이다. 그 당시의 불꽃놀이 기술과 현대의 불꽃놀이 기술의 차이점을 익히고 나만의 불꽃놀이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연화체험은 어린이들에게도 인기다. 또 다른 체험은 최무선과 함께 진포해전에 나가 화포로 적함을 격추하는 시뮬레이션 게임. 단체관광객이 오는 날이면 이 앞이 복작복작해진다. 그 외 화차와 화포, 함선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모형조립체험도 빼놓을 수 없겠다.

불가능하다던 화약의 국산화를 이뤄낸 발명가라면 흔히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을 거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최무선의 공식적인 기록을 읽어보면 두뇌보다도 끈질긴 고집에 놀라게 된다. 자연 상태로는 존재하지 않는 질산칼륨을 만들기 위해 화약에 지식이 있는 자라면 무조건 배우러 달려갔던 그의 뚝심은 지금도 돌아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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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5월 0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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