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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글지글, 곱창 익는 소리

    지글지글, 곱창 익는 소리

    지역경기도 구리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09-25 호감도

    지글지글, 곱창 익는 소리

    • 프롤로그
    • 1.돌다리길?
    • 2.신선한 야채, 곱창과 찰떡궁합!
    • 3.누린내를 없애는 노하우
    • 4.여자들이 더 많이 찾는 곱창
    • 5.곱창에 비밀 양념을 더한다?
    • 6.상추에 싸서 한 입에 꿀꺽!
    • 7.돌다리길의 비밀, 드디어 나타나다
    • 8.감칠맛을 더하다
    • 에필로그

    지글지글, 곱창 익는 소리

    - 경기도 구리시 -

    구리시 수택동 구리 시장을 지나 돌다리길 뒤편으로 돌아서면 구리 돌다리길 곱창골목에 들어서게 됩니다.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이곳은 낮에는 식사를 위해, 밤에는 술 한 잔을 위해 곱창을 찾는 사람들로 밤낮없이 북적이는 곳입니다. 이십 년이 넘게 곱창을 전문적으로 판매해 온 골목인 만큼, 각 가게들의 노하우가 번뜩이는 곳으로도 유명하지요. 그런데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곱창 문화가 있다는데?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오늘의 미션, ‘곱창을 맛있게 먹는 돌다리길 만의 비법을 찾아라!’입니다.

    구리 시장 골목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구수한 곱창 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 골목의 가게 수십 개가 모두 곱창을 판매하니, 곱창을 찾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룰 수밖에.

    “돌다리길이라고 하기에 돌다리가 있나 했더니, 완전히 번화가네?” “예전에는 이 돌다리 곱창 골목 입구에 돌다리가 있었대. 그래서 이 일대를 오랫동안 돌다리길이라고 부르던 것이 지명으로 굳어졌다고 들었어.”

    “정겨운 이름이라 기억하기도 쉬울 것 같아. 벌써 고소한 냄새가 나는 것 같은걸?”

    돌다리길 곱창골목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메뉴는 바로 야채곱창이다. 신선한 깻잎과 쫀득한 떡, 그리고 쫄깃한 당면을 넣은 야채곱창. 생각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가는데?

    “곱창 하면 역시 야채 곱창이지! 깻잎과 곱창을 같이 먹으면 향긋한 깻잎 향과 말캉한 곱창의 식감이 동시에 느껴지니까 말이야. 혹시 맛있게 먹는 비법과도 상관이 있지 않을까?”

    “맞아. 나도 평소에 가장 즐겨 먹는 건 야채 곱창이야. 매콤하고 짭쪼롬해서 밥을 비벼 먹어도 정말 맛있지. 맛있게 먹는 비법이 ‘야채곱창 먹기’는 아니지만 말이야.”

    돌다리길의 곱창은 소주와 들기름을 사용하고, 곱창을 직접 씻어 누린내를 없앤다. 곱창의 누린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셈.

    “정말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네? 신기하다. 집 근처 고기 집에서 파는 곱창은 이상한 냄새가 나서, 결국 손도 못 대고 나온 적이 있거든.”

    “나도 그런 적이 있어서 곱창은 냄새가 난다는 오해를 하고 있었는데, 곱창 전문점인 만큼 그런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봐. 고소한 냄새에 침이 꼴깍 넘어가잖아.”

    고단백, 저 콜레스테롤 식품인 곱창은 알콜 분해 작용이 뛰어나며 위벽보호, 소화촉진 등의 작용에도 좋다. 동의보감에도 곱창이 등장한다는 사실!

    “곱창은 남자들이 즐겨 찾는 줄 알았는데, 손님 중에 여자가 더 많은 것 같아!”

    “그래? 난 평소에도 곱창의 쫄깃쫄깃한 식감이 여자들에게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 곱창은 여자들의 피부 미용에도 정말 좋은 식품이라고 하던데?” “그게 정말이야? 빨리 익어라, 곱창아!”

    돌다리길 곱창골목의 양념 곱창은 각 가게들의 오랜 노하우가 그대로 반영된 비밀 양념을 사용한다. 한 번 먹어 본 사람들이 또 찾아 올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이 것.

    “탱탱하고 쫄깃쫄깃한 것이 내가 기대했던 딱 그 맛이야! 그런데 이 곱창의 양념은 다른 곳에서 먹었던 맛과 조금 다른 것 같은데? 뭐라고 해야 하지? 깊은 맛?”

    “그건 이곳의 곱창들이 모두 천연 양념을 사용하기 때문이야. 물론 아닌 곳도 있겠지만, 천연 재료를 사용해서 개발한 양념은 돌다리길에 있는 곱창 가게의 자부심이라던데?”

    돌다리길 곱창골목에서는 하나같이 상추를 밑반찬으로 제공한다. 양념을 하지 않은 곱창을 소금장에 찍어먹거나, 야채 곱창을 밥과 함께 먹어 온 사람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자, 내가 해 주는 대로 한 번 먹어봐. 상추 위에 작은 풋고추 하나를 올리고, 곱창 한 점, 깻잎 한 장, 그리고 종류별로 야채들을 하나씩 얹으면 완성!”

    “음, 확실히 상추에 곱창을 싸서 먹으니까 짠맛보다 고소한 맛이 더 많이 느껴져. 상추 향까지 더해지니 새로운 맛인데? 이게 맛의 비밀이야?”

    곱창의 쫄깃한 식감도, 깻잎의 향긋함도, 야채의 신선함도, 상추의 아삭함도 돌다리길의 곱창 맛있게 먹는 비법은 아니다. 정답이 대체 무엇 이길래?

    “이제 진짜 돌다리길 곱창을 보여줄게. 짜잔, 실은 이게 바로 그 비밀이야!”

    “응? 뭐야. 이 초장은 밑반찬 나올 때부터 계속 여기 놓여있었잖아. 풋고추가 아니라 곱창이랑 같이 먹는 거였단 말이야?” “맞아. 돌다리길 곱창은 이렇게 먹어야 한다니까? 주변의 테이블들을 잘 봐!”

    돌다리 곱창골목에서는 대부분 상추와 동치미,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한다. 그 중 돋보이는 것이 바로 동치미 한 그릇. 초장을 찍어먹는 법까지 배웠다면, 동치미 한 숟갈 차례!

    “초장과 곱창이라니,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조합인데도 실제로 먹어보니 기가 막힌 걸? 야채곱창 뿐만 아니라, 양념곱창이나 소금곱창에도 잘 어울릴 것 같아!”

    “하하, 다 삼키고 말해야지 뭐가 그렇게 급해? 자, 이게 마지막 순서야. 이 시원한 동치미 한 숟갈이면 돌다리길 만의 곱창 먹는 비법이 완성된다고!”

    동의보감에서는 곱창의 효능에 대해 ‘정력과 기운을 돋우고 비장과 위를 튼튼히 해 준다’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소주는 물론이고 맥주에도 어울리고, 야채곱창이나 양념곱창을 먹었다면 밥을 볶아 먹는 순서도 빼 놓을 수 없지요. 뛰어난 맛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전국적인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돌다리길 곱창 골목은 맛을 찾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빼 놓을 수 없는 코스입니다. 피로에 지친 저녁,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매콤한 양념 곱창을 초장에 콕 찍어 소주 한 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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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조개를 만나다!

    새로운 조개를 만나다!

    지역부산광역시 강서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새로운 조개를 만나다!

    • 프롤로그
    • 1.황금바다?
    • 2.갈매기 부리를 닮았어!
    • 3.다양한 이야기, 다양한 요리법!
    • 4.특유의 식감
    • 5.조개를 수육으로?
    • 6.끓는 육수에 살짝!
    • 7.전라도는 홍어 삼합! 경상도는?
    • 8.입가심까지 완벽!
    • 에필로그

    새로운 조개를 만나다!

    - 부산광역시 강서구 -

    조개의 맛을 모르면 인생의 낙을 모른다고 했던가요? 조개를 드시지 않는 분들께는 조금 서글픈 말이지만, 그런 분들도 빠질 수밖에 없는 조개가 하나 있답니다. 바로 부산 강서구, 그 중에서도 명지동의 명물이라 불리는 ‘갈미조개’가 바로 그것입니다. 본래 소금의 고장으로 불릴 만큼 유명했던 염전은 사라졌지만 이곳은 아직도 넓은 평야와 갯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독특한 별미를 자랑하는 갈미조개의 유명세는 끝없이 이어지고 있지요.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갈미조개의 모든 이야기를 듣고 모든 것을 맛보라!’입니다.

    명지바다는 황금 바다라고 불린다. 낙동가 하구에서 만나는 해수와 담수는 황금 어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하는데?

    “이곳에는 정말 다양한 어종과 식물이 살고 있다고 해! 국내외의 식물들이 무성하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알고 있어?”

    “글세 잘 모르겠지만, 이곳의 생태계가 이렇게 다양하고 건강하다면 오늘 맛 볼 갈미조개는가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가 되는걸!”

    노란 다리가 톡 튀어나온 모양새가 꼭 새 부리가 튀어나온 것 같다. 알을 깨고 나오는 갈매기의 모습이 이럴까?

    “이 고장 사람들은 이 조개를 ‘해방조개’라고 부른데. 일제강점기 시절, 굶주린 사람들의 유일한 식량이 이것이었다고 하니, 참 사연이 많은 조개야.”

    “일본 사람들은 이 조개를 보고 ‘바카가이’. 즉 바보조개라고 부른데. 조개 특유의 재빠름 없이 잡히고 나서도 다리를 내민 모양이 바보 같다고 놀리는 이름이지!”

    본래는 일본에 전량 수출이 되었던 역사가 있는 갈미조개. 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즐기는 별미가 되었다.

    “갈미조개는 일본에서 초밥에 많이 쓰인다고 해.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 조개를 가지고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어.”

    “맞아. 많이 익히면 질길 수도 있으니까 살짝 익혀먹는 것이 좋다고 해. 여러 가지 요리 중에 어떤 것을 먹는 것이 좋을까?”

    모든 조개가 그러하듯, 갈미조개도 짭쪼름한 바다향이 입안에 번진다. 하지만 더 독특한 갈미조개 만의 식감이 있다고 하는데?

    “갈미조개는 바다 향 보다 조금 알싸한 향이 매력적인 것 같아. 다른 조개에서 느낄 수 없는 향인걸?”

    “맞아. 갈미조개의 독특한 향이지. 하지만 한입 씹었을 때 사각하고 씹히는 식감이 독특해서, 한 번 맛본 사람들은 잊을 수 없다고들 하지.”

    맑은 물에 깨끗이 해감 된 싱싱한 조개를 넣고 매운 고추를 송송 썰어 넣어 살짝 데쳐낸다. 살이 통통하게 익어난 길미조개 수육은 어떤 맛일까?

    “조개 중에서 수육으로 먹는 조개는 갈미조개 밖에 없다고 해. 이 육질과 빛깔 좀 봐! 살짝 데쳤을 뿐인데 그 향기가 정말 좋아.”

    “조개만으로도 배가 부를 만큼 그 양이 정말 많아. 물론 송송 썰어놓은 쪽파와 고소한 깨가 어우러져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니,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커다란 전골냄비에 버섯, 파, 당면까지. 빈틈없이 들어차고도 한 접시의 갈미조개가 나온다. 빨리 육수가 끓기를 기다려지는 이 시간!

    “이제 끓는다! 아, 그런데 그냥 두어도 이렇게 빛깔이 좋은 갈미조개를 넣으려니 갑자기 망설여지는 걸?”

    “샤브샤브 한 갈미조개를 맛보면 그런 걱정 한 것이 싫어질 걸? 버섯, 파와 함께 초장에 콕 찍어먹는 이 맛은 고기 샤브샤브와는 또 다른 맛을 느끼기 해 준다구!”

    매콤하게 간이 된 갈미구이. 갈미조개와 콩나물, 그리고 삼겹살이 만나면 전라도의 홍어삼합 부럽지 않은 별미가 된다!

    “조개와 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다니 정막 특이해! 그런데 같이 구워져서 나온 삼겹살이 좀 얇은 것 같은데?”

    “아, 그건 갈미조개와의 조화를 위해서야. 너무 익으면 질겨지는 갈미조개 때문에 삽겹살을 얇게 썰어서 빨리 익게하면, 더 좋은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지.”

    뽀얀 국물에 가득 찬 조개. 발라내어 살만 있는 조개를 보다가 이렇게 보니, 정말 크고 튼튼한 조개라는 걸 알게 된다. 그 탕의 시원함은 어떨까?

    “역시 갈미조개 식사의 마지막은 갈미탕이지! 다른 조개탕 보다는 조금 담백하고, 고추 덕분에 칼칼한 맛이 정말 좋아!”

    “식사로도 충분하지만, 식사를 마치고 입가심을 하기에도 정말 좋은 요리인 것 같아. 이 시원한 조개탕의 맛은 잊지 못할 것 같아!”

    갈미조개의 노랗고 뽀얀 속살은 식탁에 올려 진 순간부터 입에 침이 고이게 합니다. 황금바다라 불리는 명지바다에서 자라나서 일까요? 그 맛과 향, 그리고 다양한 요리의 멋은 탁 트인 낙동강 하구를 떠올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힘든 삶을 이어가기 위한 식량으로, 지금은 그 수가 많이 줄어 귀하디귀한 음식이 된 ‘갈미조개’! 낙동강 하구의 풍요로움 만큼이나 즐거운 별미를 즐길 수 있는 부산 강서구! 여러분도 낙동강 하구의 맛과 멋을 즐기러 떠나보시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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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안에 봄

    겨울 안에 봄

    지역경상북도 상주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겨울 안에 봄

    • 프롤로그
    • 1.하늘이 스스로 내린 절경
    • 2.충의공, 우리를 반기다
    • 3.걷고 또 걷다 보면
    • 4.파란 하늘 아래 산수화
    • 5.강, 아름답다
    • 6.기백과 기상을 닮아
    • 7.금빛 모래의 향연
    • 8.인생에서 가장 값진 순간
    • 에필로그

    겨울 안에 봄

    - 경상북도 상주시 -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찾는 겨울 강. 낙동강 물길 중 경관이 가장 빼어나다고 알려진 국민관광지 경천대도 그 중 하나입니다. 당일치기든 며칠이든 이곳에서 즐기는 겨울 강은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어수선한 마음까지 눈처럼 녹입니다. 주변 볼거리도 강변을 따라가며 줄지어 있어 발품이 별로 섭섭지가 않습니다. 예부터 슬기로운 사람은 물을 즐긴다고 했으니 도심을 벗어나 잠시 물과 친하게 지내는 건 심란한 마음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어수선한 마음, 경천대 겨울 강에 모두 담궈라!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입니다.

    경천대라 불리기 전 ‘자천대(自天臺)’라는 이름 역시 예사롭지가 않다. 하지만 ‘경천대’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된 걸까?

    “여기는 천혜의 절경 때문에 과거 자천대라 불린 적도 있었지. 하지만 우담 선생이 이곳에 은거생활을 하면서부터 하늘을 떠받든다는 뜻으로 경천대(擎天臺)라 부르게 됐지.”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청나라 심양으로 볼모로 잡혀갈 때 따랐다던 채득기 선생 말이지? 우담 선생이 경천대에서 낙동강을 바라보며 노래한 <봉산곡>을 알고 있니?”

    가파르다 느껴져 숨을 몰아쉴 때면 코끝에 번져가는 소나무 향내가 심신의 피곤을 비워낸다. 그렇게 다다른 경천대관광지에서 가장 먼저 정기룡 장군 동상이 눈길을 끈다.

    “임진왜란 때 명장 정기룡 장군이 젊었을 때 이곳에서 용마와 더불어 수련을 쌓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어.” “맞아. 그때 장군이 만들었다고 하는 바위로 된 말먹이통이 이곳에 아직 남아 있지.”

    “바위에 홈을 내어 만들었구나. 그의 용마와 경천대를 사랑한 마음이 느껴지는 듯해.”

    경천대 전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까지는 황톳길과 300m의 돌탑, 나무계단이 이어진다.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며 선계로 빠져드는 듯 착각이 들 무렵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경천대를 돌아가는 U자형의 낙동강이 굽이치는구나. 폭넓은 푸른 비단의 띠를 두른 것처럼 반원을 그린 낙동강물이 정말 웅장해.”

    “맞아. 안동 하회나 예천 회룡포의 물길이 산하를 부드럽게 감싼다면 이곳은 힘이 넘쳐흐른다고 해야 할까?”

    전망대에서 10여 분 숲길을 내려가면 낙동강 물길 중 가장 아름답다는 경천대를 만날 수 있다. 바위를 뚫고 나온 노송을 발견했다면 제대로 찾아온 것이다.

    “전망대보다는 멀리 보이지 않지만 눈앞 절벽에서 휘감겨 흐르는 강물이 장엄해 낙동강의 절경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어.”

    “맞아. 기암절벽은 쳐다만 봐도 아찔해. 하지만 절벽 위로 소나무 숲이 우거진 이곳 경천대는 푸른 물과 금빛 백사장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아.”

    경천대는 깎아지른 절벽과 노송으로 이뤄진 빼어난 절경이 일품이다. 이곳에서 굽이굽이 흘러가는 강을 바라보면 아름다움이 밀려올 것이다.

    “자연은 아름다움의 가치가 있어. 경천대에서 바라보는 강은 특히나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순수해지지.”

    “맞아. 아름다움은 영혼을 맑게 하고 마음의 묵은 때를 씻어 주지. 아름다운 낙동강의 신비를 바라보면 왠지 모르게 활력이 생기고,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버리는 듯해.”

    경천대 옆에 자리한 정자 무우정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리자. 여기서 수백 년 풍상에도 고결한 기상을 잃지 않은 강물을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이내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저기 저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대화하는 두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걸까?”

    “모르긴 몰라도, 우담 선생이 바로 이곳에 은거하면서 학문을 닦고 북벌의 때를 기렸지. 아찔한 절벽은 게으름을 경계함이요, 푸른 솔잎은 충군의 마음, 깊은 강물은 우국의 애끓음이리라 했어. 저들도 우리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강은 흐르다 오른편에 수풀이 우거진 구릉을 만나고 그 건너편으로는 희디흰 모래톱이 끝없이 펼쳐진다. 그곳으로 가면 자연은 또 우리에게 어떤 작품을 보여줄까?

    “날씨가 조금 더 따뜻했다면 신발을 벗고 이 모래사장으로 뛰어들었을 텐데. 지금은 물길을 따라 조금씩 움직이는 고운 모래를 한 줌 쥐어보는 걸로 만족해야겠어.”

    “하지만, 예전에 찾았던 모래톱과는 사뭇 느낌이 달라. 이 금빛모래 사장이 푸른 강물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움을 뽐냈었는데, 옛 정취가 그만 못한 듯해 조금은 안타까워.”

    이곳 대자연 속에서 모든 감각은 더욱 명민해진다. 바람 속에 하나가 되고 안갯속에서 자연의 정기를 받는다.

    “이곳에서 난 정말 행복감을 느껴. 하지만 저녁이면 밤하늘의 별을 보고 아침이면 지붕 기와에 앉아 쉬며 노래하는 새 소리에 잠이 깬다면 더없이 좋겠는데….”

    “이 긴 강은 수백 년을 흘러 바닥을 다지고 지금처럼 굽이굽이 흐르는 강줄기를 그려냈어. 그리고 현재는 수천 년 이어온 자연의 작품 앞에서 우린 모든 시름을 풀어놓게 되는구나.”

    강물은 범람하고 흐린다 한들 잠시뿐입니다. 사계절 본디 푸른 탓에 흐린다 하더라도 곧 제 색깔을 되찾습니다. 날마다 세상 돌아가는 일이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흐린 강물이 본래의 모습을 찾듯 잠잠해집니다. 서로 욕심을 내어 끝장을 낼 것처럼 살벌하게 다투어도 사필귀정은 불변의 교훈입니다. 낙동강 물길 중 경관이 가장 빼어나다고 알려진 국민관광지 경천대는 푸른 강물이 골치 아픈 세사를 달래주며 마음을 푸르게 합니다. 당신은 지금 경천대에서 푸른 강물에 어수선한 마음 모두 담가두고 돌아오는 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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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슬렁어슬렁 장뜰시장 나들이

    어슬렁어슬렁 장뜰시장 나들이

    지역충청북도 증평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어슬렁어슬렁 장뜰시장 나들이

    • 프롤로그
    • 1.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뻥튀기
    • 2.장터 나들이의 요깃거리
    • 3.생선노점에서 풍기는 시골장터의 맛
    • 4.재래시장에서 만난 오디, 자랑할 만하네!
    • 5.쿵쾅쿵쾅, 망치질 소리
    • 6.장뜰시장 또 하나의 명물
    • 7.형형색색 슬리퍼가 단돈 2천원
    • 8.없는 거 빼고 다 있는 골동품가게
    • 에필로그

    어슬렁어슬렁 장뜰시장 나들이

    - 충청북도 증평군 -

    비교적 작고 한적한 읍내라지만 장이 서는 1일과 6일에는 장 보러 나선 사람들로 마을은 그야말로 활기가 넘쳐나는 곳, 시골 인심으로 상거래를 하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나 소탈한 웃음이 절로 나는 곳, 바로 증평 장뜰시장입니다. 비록 홀로 나선 장보기 나들이일지라도 수십 년간 망치질 소리가 끊이지 않은 대장간을 둘러보다가 모자람 없이 몇 번이고 채워주는 인심 좋은 국밥집에서 출출함을 달래도 보고, 떡만 40여 년 동안 팔아온 시장 토박이 아주머니와 수다도 떨고. 그야말로 심심할 틈이 없죠. <트래블아이>가 제안하는 오늘의 미션입니다. 느릿느릿 장뜰시장을 걸으며 구석구석 숨어 있는 재미를 찾아보세요!

    장 한가운데서 벌어진 엿장수의 각설이타령 소리도 가르며 들려오는 “뻥이오~!” 외침. 코끝을 자극하는 뻥튀기 냄새가 나는 곳에는 어떤 풍경이 있을까? 그곳으로 가보자.

    “(뻥이오~!) 자자, 거기 아가씨도 군침만 흘리지 말고 한번 맛이나 보시구랴. 튀밥도 맛있으니 한번 잡숴봐.”

    “제가 어릴 적에 맛보았던 뻥튀기가 바로 여기 있었네요! 다이어트에는 이만한 게 없는데 어디 가도 도통 배불뚝이 뻥튀기를 찾을 수가 있어야죠!”

    ‘한 봉지에 천원’이라고 대충 갈겨 쓴 손글씨마저 정겨운 떡 파는 노점상 앞을 그냥 지나치려니 입이 심심하다는 느낌이 불현듯 밀려온다. 어디 하나 골라볼까?

    “안녕하세요, 할머니. 시루떡부터 바람떡, 인절미, 송편에 약식까지! 와~ 없는 떡이 없네요. 이중에 무슨 떡이 제일 맛있어요?”

    “여기 맛없는 떡은 없어, 이 아가씨야. 아무거나 골라도 다 맛나. 지금 먹으려면 바람떡 사가. 방앗간에서 가져온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따끈혀.”

    생선노점 앞에는 사람들이 꽤 붐빈다. 호주머니를 만지작거리다 이내 발길을 돌리는 사람도 있고, 상인아주머니에게 흥정을 걸어보는 사람도 있다. 얼마까지 싸게 주시려나?

    “조기 만원에 5마리 줄게! 이 싱싱한 것 좀 봐봐! 물도 참 좋고, 어디 가서 이 가격에 절대 못 사.”

    “에이~ 아주머니, 두 마리만 더 얹어주세요. 그게 재래시장 오는 맛 아닌가요?” “허허~ 이 아가씨 고집 꺾기 힘들겠네. 옜다, 인심 썼다!”

    엉덩이 붙일 만한 곳에는 할머니들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제철 맞은 오디를 들고 나온 할머니도 있다. 판매 품목은 오디 딱 하나. 오디는 어떻게 먹을까?

    “이건 손으로 못 따. 저녁 때 나무 밑에 돗자리 펴놓고 다음날 아침에 가보면 저절로 떨어져서 이만큼씩 쌓여 있어. 그러니 웬걸. 오늘 아침에 오디 거두느라 야단을 했지.”

    “고놈들 참 실하네. 그런데, 이걸 그냥 먹나요?” “술 담가먹으면 몸에 좋아. 그냥 먹어도 맛있고. 한번 먹어봐.”

    1974년 문을 연 이래 쇠 녹이는 화덕에 불 꺼진 날이 없다는 이 지역 명물 증평대장간을 찾았다. 쇠를 다루는 일이 제일 쉽다는 대장간 주인장의 망치질을 구경해보자.

    “우리 대장간 물건 참 좋아. 청주에서 일부러 여기까지 온다니까.” “남들이 호미 150개 만들 때 아저씨는 500개를 만드신다고요? 그게 정말 가능한 거예요?”

    “내가 일을 혼자 해도 워낙 손이 빠르니까 전국에서 주문이 와도 다 해내지. 얼마 전에도 TV 드라마에서 쓴다고 창을 수십 개나 만들었어.”

    장뜰시장에 대장장이 말고도 또 다른 장인도 있다 해서 들른 곳. 장뜰시장의 대표 맛집 장터순대다. 돼지고기를 손질하고 국밥을 끓여낸 30년 넘는 세월의 맛을 느껴보자.

    “순대 모자라면 순대를 더 드리고, 국 모자라면 국을 더 드리고. 배고파서 왔으니 배가 불러서 가셔야지.”

    “입에 착착 감기는 게 얼큰하니 속이 다 개운해져요. 국밥집은 어떻게 시작하신 거예요?” “애들 아빠는 아픈데 여섯 식구가 먹고 살려니 처음에는 혼자 고생도 참 많이 했지요.”

    ‘단돈 2천원’. 종이상자를 뜯어다 써붙인 문구 아래 화려한 색깔의 슬리퍼들이 수북하다. 이것저것 신어보며 쇼핑 삼매경에 빠져보자. 여인네의 장 나들이는 요런 재미 아닐까?

    “대형마트보다도 슬리퍼 종류가 더 많네요.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어요. 슬리퍼 치곤 발에 착착 감기는 게 한 켤레로는 부족하겠어요.” “다 신어봐~. 신어도 보고 만져도 보고 해서 제일 마음에 드는 놈으로다 가져가. 내 오늘 인심 써서 3개에 5천원 줄게.”

    화로에 향로, 꽹과리가 앞줄에 서고 뒤편에는 금박의 돼지인형, 앙증맞은 주전자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골동품점. 이곳에 들르고 싶다면 시장길을 끝까지 걸어가 보자.

    화로에 향로, 꽹과리가 앞줄에 서고 뒤편에는 금박의 돼지인형, 앙증맞은 주전자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골동품점. 이곳에 들르고 싶다면 시장길을 끝까지 걸어가 보자.

    “장독대 덮던 망부터 칼, 안마기계, 귀이개 등은 죄다 1천원이야. 가격이이 싸니 한가득 담아서 가도 부담 없다니깐.”

    “언뜻 보면 유치하고 조악하지만 들여다볼수록 정겨워요. 옛 물건들이 하나같이 깨알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현대적으로 탈바꿈하면서 시골장터의 분위기를 잃은 재래시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뜰시장의 5일장은 그렇지가 않죠. 영수증을 가져오는 사람은 경품을 주는 새로운 모습도 더러 생겼지만, 이곳은 여전히 예나 지금이나 고단한 일상의 짐보따리를 풀어놓고 잠시 쉬며 삶의 여정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의 마당입니다. 그렇게 세월이라는 염료로 덧칠해진 기억의 풍화작용으로 퇴색되어갔던 시골 재래시장의 추억을 장뜰시장에서 되찾을 수 있습니다. 정겨운 인심에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이곳 시골장터에서 옛 추억을 만나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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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병의 길을 걷다

    의병의 길을 걷다

    지역경상남도 의령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의병의 길을 걷다

    • 프롤로그
    • 1.의병탑을 마주하면
    • 2.호국의 영웅들이 나다
    • 3.의병의 길
    • 4.붉은 도포의 홍의장군
    • 5.마땅히 편안한 그곳
    • 6.곧은 성정을 닮은 듯
    • 7.500살 된 수호신
    • 8.의병의 본고장
    • 에필로그

    의병의 길을 걷다

    - 경상남도 의령군 -

    여느 지역이었다면 그저 옛 성곽을 닮았을 뿐인 관문이지만, 경남 의령군 입구는 조금 더 남다릅니다. 이 관문에서부터 임진왜란 때 이 땅을 짓밟던 왜군을 당당하게 몰아낸 고장으로서의 자부심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곳 백마에 올라탄 홍의장군 망우당 장군 동상만 보더라도 의령은 그가 나고 자란 곳, 나아가 여기가 진짜배기 의병의 고장이란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의령은 홍의장군, 독립운동가 안희제 등 걸출한 인물들을 많이 배출한 만큼 둘러볼 곳도 정말 많지만 망우당의 흔적을 쫓는 여정이 바로 오늘 <트래블아이> 미션입니다.

    자굴산, 한우산, 미타산, 벽화산 등에 둘러싸여 잘 드러나지 않는 의령이지만, 이 지역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만나는 의병탑을 본다면 생각이 좀 달라질 것이다.

    “남산을 휘감아 흐르는 중동리 의령천 강변에 이렇게 의병탑이 있군요. 임진왜란 때 의령에서 의병이 전국 최초로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공간이죠.”

    “처음에는 자기 집 일꾼이나 동네사람들만 모였다가 점차 의령의 선비들까지 동원돼 상당한 규모로 몸집을 부풀린 이 의병들이 한 달 뒤 2,000여 왜적을 섬멸했다니, 정말 대단하죠.”

    경상남도 의령은 홍의장군 망우당 곽재우가 임진왜란 당시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의병의 본고장’이다. 이 때문에 6월1일 ‘의병의날’은 의령 사람들에게 현충일이나 다름없다.

    “6개의 크고 작은 산으로 둘러싸인 조그마한 마을에서 호국 영웅들이 연이어 탄생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안고 살았겠어요?”

    “사실 태어나고 자란 곳이라 너무도 익숙해서 그런지 역사문화유산이 이렇게 산재해 있다는 생각도 잘 하지 못했습니다. 한 번씩 고향 내려와도 굳이 살펴볼 생각을 하지 않았죠.”

    민족독립운동가의 60%가 모두 곽재우 장군 손에서 나왔다고 하는 의령. 17장수의 위패를 모셔놓은 충익사는 그 외관에서 제법 익숙함이 묻어나온다.

    “충익사기념관에서 마주하는 백마는 보는 이의 위치에 따라 말머리가 움직이는 착시효과를 일으키네요. 가만, 충익사는 한눈에 봐도 서울 동작동에 있는 현충원을 꼭 빼닮았네요.”

    “그렇게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해요. 하지만 이곳은 임금님 상여와 동일하게 만들어져 있죠. 유심히 살펴보다 보면 장인의 섬세함과 치밀함도 엿볼 수가 있어요.”

    충익사 바로 옆에는 의병박물관이 나란히 자리해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붉은 도포를 입고 말을 탄 홍의장군 동상이 금방이라도 달려나갈 듯한 위엄을 뽐내고 있다.

    “보물 671호인 곽재우 장군의 장검, 말갖춤(마구) 및 평소 사용했던 포도연, 사자철인, 화초문백자팔각대접 등 곽재우 유물 일괄(郭再祐 遺物 一括)은 모두 진품이랍니다.”

    “흑요암으로 만들어진 이 벼루와 연적은 망우당이 아버지와 중국 명나라에 갔을 때 황제로부터 하사받은 것이라는데, 이 역시 진품일까요?”

    ‘마땅히 편안한 곳’이라는 지명 뜻처럼 의령(宜寧)은 땅 자체부터 편안하다.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 명당이라는 것이다.

    “귀한 들판 대부분이 남쪽으로 물을 두고 북쪽으로 산을 등지고 있군요. 그러니 땅 생김새 자랑은 자연스럽게 땅에 서린 기운과 의령이 낳은 명사들로 이어지지 않겠어요?”

    “이 땅을 짓밟던 왜군을 당당하게 몰아낸 고장으로서 자부심이 서려 있지만 여기 사람들은 봉우리 하나, 물줄기 하나를 꼬집어 자랑하지는 않는 편이더군요.”

    의령군은 공교롭게 의령읍~부림면을 잇는 국도 20호선을 따라 의령을 대표하는 인물이 많이 탄생했고 생가도 잘 보존돼 있다. 망우당 생가 역시 그러하다.

    “이곳에 들어서니 왠지 그의 순수한 의병정신이 온몸을 에워싸는 듯해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잘 정비된 마당, 반질반질한 대청마루가 의병장의 곧은 성정을 닮은 것 같아요.”

    “조선 초기 건축양식의 안채 등 건물 곳곳에 곽재우 장군과 관련한 역사체험 공간도 마련해두고 있다죠? 나중에 아이들과 다시 찾아야겠어요.”

    마을 입구에는 수령 520여 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느티나무 현고수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 고목 역시 망우당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데?

    “가지가 동서남북으로 시원스레 뻗어 있는 이 느티나무가 바로 ‘북을 매는 나무’라는 뜻을 가진 현고수(懸敲樹)예요.”

    “저도 그 이야기는 알고 있어요. 왜군이 부산포에 침입하자 당시 유생이던 곽재우가 이 나무에 큰 북을 매달아 놓고 치면서 의병을 모아냈다죠?”

    최대의 국난기, 조정 역시 민심을 잃어가던 시기 명망 사족들과 함께 의병들을 조직하여 저항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곽 장군을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으로도 일컫는다.

    “망우당은 자신의 재산을 모두 털어 의병 1000여 명을 모집했죠.” “적지 않은 나이에 전 재산을 털어 항전에 나섰다니, 위기의 시기에 사회 지도층이 해야 할 책임과 역할을 몸소 보여준 거로군요.”

    “하지만 그를 보고 미친 사람이라거나 도적 노릇을 한다는 비아냥도 적지 않았다고 해요.”

    동서남북으로 경남도의 중심지가 되는 고을 의령은 크지 않은 고장이지만 곽재우 장군은 늘 본인이 나고 자란 곳을 그리워했을 겁니다. 의령·창녕·진주 일대에서 왜군을 상대로 승승장구하던 그에게는 ‘애국심’이 있었을 것이고, 전쟁이 끝나고 선조가 수차례 벼슬을 내리나 그는 대부분 사양하거나 짧은 기간만 관직을 맡은 뒤 귀향한 것을 보면 ‘애향심’도 있었을 겁니다. 여러분이 그의 흔적을 쫓는 여정에서 망우당의 이러한 두 가지 의지까지 느낄 수 있었다면 미션 성공입니다. 어떠세요? 의령에서의 이번 미션, 당신은 성공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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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에 알던 그 맛이 아니다?

    전에 알던 그 맛이 아니다?

    지역경기도 의정부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5 호감도

    전에 알던 그 맛이 아니다?

    • 프롤로그
    • 1.소문난 맛집 골목
    • 2.부대찌개 축제
    • 3.어디로 갈까?
    • 4.부대찌개의 고향
    • 5.문전성시
    • 6.보글보글, 찌개 끓는 소리
    • 7.부대찌개 맛있게 먹는 법
    • 8.찾아오는 서비스!
    • 에필로그

    전에 알던 그 맛이 아니다?

    - 경기도 의정부시 -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욱 맛깔나게 느껴지는 음식, 부대찌개. 칼칼한 국물에 햄과 김치가 함께 있으니, 밥 한 공기가 비워지는 것도 순식간입니다. 어느 지역의 골목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메뉴인데다가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어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메뉴입니다. 그런데, 이 부대찌개도 원조가 있다고 하니 그 발원지가 바로 의정부시입니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미션, ‘의정부에서 원조 부대찌개를 맛보고 오라!’

    의정부 경전철 중앙역 2번 출구에서 조금만 걸으면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는 원조 부대찌개의 참맛을 볼 수 있다는데 정말일까?

    “안 그래도 날씨가 추워져서 칼칼한 음식이 당기던 참이었어.” “추운 날엔 역시 부대찌개지. 어렸을 때에는 김치찌개에 햄이 들어간다는 이유만으로 좋아했는데, 크고 나서 보니 부대찌개에는 부대찌개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

    “원조 부대찌개의 고장에 왔으니, 어떤 부대찌개를 먹을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되는데?”

    이곳의 부대찌개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매년 부대찌개 축제를 열만큼 특색 있는 것이 바로 의정부의 부대찌개.

    “작년에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부대찌개 축제가 열릴 때 와서 참 재미있었어.” “부대찌개를 소재로 축제가 열렸다고? 재미있는 사실인데?”

    “골목 가득 만국기가 걸리고, 각 매장 앞에 마련된 매대에서는 포장된 부대찌개를 팔았지. 각설이패 공연도 했었고 말이야. 볼거리가 많으니 먹을 맛도 더 나더라.”

    이 골목에서 ‘어느 집이 가장 맛있는 집이냐’고 묻는 것은 실례다. 평균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이곳의 주인장들은 제각기 특별 레시피를 개발했다는데?

    “음, 여기 이쪽 집은 국수장국을 육수로 써. 저쪽 집은 야채 육수를 우려냈기 때문에 국물이 뽀얗고, 저 앞 골목에 있는 집은 육수에 카레가루를 넣어서 독특한 맛이 나지.”

    “네가 한동안 의정부로 부대찌개를 먹으러 다녔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정말이었구나. 부대찌개를 처음으로 개발한 집도 여기에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정말이야?”

    의정부는 부대찌개가 처음으로 생겨난 곳. 소시지와 다진 쇠고기, 햄, 파, 당면, 두부를 넣고 끓인 육수는 다른 지역보다 국물이 많고 맑다고 한다.

    “어느 날, 미군부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고기를 들고 나와서 ‘이걸로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을 해 달라’고 말했대. 그래서 처음 했던 음식은 부대 고기볶음이었는데, 나중에 부대 고기로 찌개를 했더니 그것이 더 좋았다고 해. 부대찌개가 탄생한 순간이지.”

    “미군부대에서 나온 고기로 찌개를 끓였단 말은 들었는데, 구체적인 탄생비화가 있었네.”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에 들어서면 두 번 놀라게 된다. 첫 번째는 부대찌개를 먹으러 이곳을 찾은 사람이 아주 많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이곳까지 찾아오게 만드는 맛!

    “이야, 이거 참 먹기 전부터 반성하게 되는데? 사실 그 흔한 부대찌개를 먹으러 의정부까지 오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거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원조의 맛을 알기 때문에 이곳까지 먼 걸음을 한 것이겠지? 한 술을 뜨기 전부터 맛에 대한 신뢰가 생겨.”

    “속단은 금물이야. 물론 한 입 먹자마자 의정부 부대찌개에 반하게 될 테지만 말이야.”

    재료가 든 냄비가 나오고, 이어 주인이 직접 육수를 부어 준다. 뚜껑을 덮고 끓이기만 하면 부대찌개 완성! 찌개를 주문하면 밥이 딸려 나오니 알아둘 것.

    “양이 정말 푸짐해! 세 명이서 먹어도 충분할 것 같은 양인걸? 라면 사리뿐만 아니라 생우동면, 소고기도 추가해서 먹을 수 있네!”

    “이 낡은 냄비를 좀 봐. 아주 오랫동안 부대찌개만을 끓여온 냄비를 보니 왠지 가슴이 뭉클해지지 않니? 아, 보글보글 부대찌개 끓는 소리에 벌써 침이 꼴깍 넘어가.”

    원조 부대찌개로 유명한 곳인 만큼, 각 가게에서는 부대찌개 맛있게 먹는 법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가게마다 조금씩 차이점이 있으니 공통된 사항만 살펴볼까?

    “먼저, 사리는 처음부터 함께 넣고 끓여야 맛있대. 뚜껑을 덮고 3분 정도 기다렸다가 한 번 저어주면 찌개가 맛있게 익는다고 하는데? 나는 뚜껑을 덮어 끓이는 부대찌개도 처음 봐.”

    “면을 먼저 먹어야 한다는 건 당연한데, 짠지를 국물과 함께 먹는다는 게 특이한 것 같아. 찌개를 거의 다 먹었을 때 즈음에 냄비에 밥을 넣고 볶아도 참 맛있다고 하더라.”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의 특색 있는 서비스들 중 하나는 바로 택배 서비스. 포장해가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 이제는 식당에서 집으로 배송을 해 준다고 하는데?

    “뭐라고? 부대찌개를 배달시켜 먹은 적은 있어도 배송시켜 먹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어. 혹시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만의 비밀 육수도 함께 배송되는 거야?”

    “당연하지! 그게 빠지면 의정부 부대찌개를 먹었다고 할 수 있겠어? 육수는 물론, 라면사리까지 배송되니 냄비만 준비되어 있으면 집에서도 의정부 부대찌개를 맛볼 수 있어.”

    의정부의 명물 부대찌개가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으로 재탄생했으니 먹거리도, 볼거리도 더 푸짐해진 것 같습니다. 이곳의 부대찌개를 먹기 위해 찾아오는 발걸음이 일 년 내내 끊이지 않는다고 하니 의정부 부대찌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찾아오는 이들을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는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의 맛집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부대찌개에 질리신 분, 하지만 부대찌개를 아주 좋아하시는 분, 그리고 부대찌개 원조의 맛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은 당장 의정부를 찾아가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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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물관의 고장에서 꿈을 키우다

    박물관의 고장에서 꿈을 키우다

    지역강원도 영월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박물관의 고장에서 꿈을 키우다

    • 프롤로그
    • 1.단종의 눈물이 흐르는 청령포
    • 2.방랑시인의 발자취를 따라서, 김삿갓 문학관
    • 3.민화야 놀자, 조선민화박물관
    • 4.배울 것 많아 즐거운 곤충박물관
    • 5.산골에서 아프리카를 꿈꾸다
    • 6.전통을 음미하는 공간
    • 7.신기한 악기들이 한자리에!
    • 8.별마로 천문대
    • 에필로그

    박물관의 고장에서 꿈을 키우다

    - 강원도 영월군 -

    영월은 역사와 문화의 고장인 만큼 이색적인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수많은 유적지와 역사를 자랑하는 곳들은 많지만 다양한 박물관을 만나볼 수 있는 지역은 더욱 드물기 때문에 영월의 약 20개에 달하는 다양한 박물관이 더욱 빛을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민화부터 천문, 지리 등 지난 역사와 호흡하고 빛바랜 시간들을 추억할 수 있는 곳 영월.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영월의 다양한 박물관에서 역사와 호흡하고 돌아오라’

    청령포는 조선 제6대왕 단종의 유배지로 슬픔이 얼룩진 역사의 현장이다. 영월 곳곳에 남아있는 단종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이곳 자체가 하나의 열린 박물관인 셈이다.

    “이곳이 청령포란다. 청령포는 3면이 서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 면이 층암절벽으로 막혀 있어 나룻배가 없이는 드나들 수 없는 외딴 섬 같은 곳이었단다. 이곳에서 단종은 두 달간 유배생활을 했지"

    "어린나이에 왕좌에 올랐다가 유배를 떠나 사약을 받기까지 단종은 이곳에서 꽤 많은 눈물을 흘렸을 거야. 지금도 그 한과 슬픔을 기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단다.”

    차마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없어 스스로 그늘 진 삶을 선택한 김삿갓. 이름대신 나그네 김삿갓으로 불렸던 그의 끝없는 방랑생활을 들여다볼까?

    “단종만큼이나 김삿갓도 참 슬픈 생활을 한 것 같아요 아빠.”

    “자신의 외조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로 장원급제를 한 김병연은 자신의 이름을 김삿갓으로 대신하고 차마 하늘을 우러러 볼 수 없다며 삿갓을 쓰고 전국을 떠돌았지. 그가 남긴 시들은 참 재미있단다. 구수하면서도 신랄하니 소리 나는 대로 읽으면 입에 착착 붙는다지.”

    소박하고 실용적인 그림에서 익살스럽고 파격적인 그림까지, 우리 고유의 정서와 삶의 깊이가 느껴지는 민화에서 삶의 그림을 느낄 수 있다.

    “호랑이가 전혀 무섭지 않게 느껴져요. 눈을 크고 동그랗게 표현해서 일까요?”

    “그렇지. 민화에 등장하는 그림들은 참 재미있단다. 당시 사람들의 소박한 생활모습부터 서민들의 익살스런 표현이 담긴 그림까지. 민화를 좀 더 알고 싶다면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 붓을 쥐는 법부터 민화를 그려보기까지, 시간가는 줄을 모르겠구나.”

    주천과 연당삼거리를 지나 왼편에 영월곤충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이 아이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뭘까?

    “날개에 화려한 태극무늬가 그려진 태극나방을 비롯, 한라산에서 설악산까지 날아간다는 왕나비, 쇠똥구리, 장수하늘소, 풍뎅이 등 1만여 점의 곤충을 모두 볼 수가 있네요.”

    “이들 곤충 표본은 모두 이곳 시설 관장이 30년 동안 발품을 팔아 수집한 것들이라는데, 관장은 한국인 최초로 새로운 혜성을 발견한 아마추어 천문가이기도 하다지.”

    육지 면적의 5분의 1, 8억이 넘는 인구가 살아가는 대륙 아프리카. 이 대륙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그들의 정신을 깊이 살펴보고 싶다면, 한번쯤 찾아가 볼 만한 곳도 있다.

    “거대한 코끼리 상아 한 쌍과 상아를 이용한 작품들을 좀 봐요.” “작품의 아룸다움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이것이 전시되기 위해 희생된 코끼리를 한번쯤 생각해보자는 것이라니 역시 깊은 뜻에 고개가 숙여지리 거야.”

    “미처 알지 못했던 아프리카의 문화와 전통예술 그리고 그들의 정신까지 만날 줄이야.”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호안다구박물관에서는 녹차와 관련된 각종 도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통과 현재를 아우르는 자연의 산물 차의 진면모를 살펴 볼 수 있을까?

    “지금 우리는 너무 문화적으로 삭막해요. 여유가 없으니까요. 잠시나마 여기 머물러 있는 동안에 여유를 찾고 문화가 이런 거구나 느끼고 행복을 듬뿍 안고 가면 좋겠어요."

    “맞아. 바쁘게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럴 때일수록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기다림의 미학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구나.”

    세계 민속악기를 한곳에서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재미를 누리고자 한다면 세계민속악기박물관도 만나볼 수 있다. 100여 개국 200여점의 악기를 소장하고 있다는데?

    “인도, 서남아, 중동,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유럽, 남태평양, 대양주의 문화권별로 악기를 분류해서 전시하고 있구나.”

    “직접 다양한 세계 각국의 악기를 연주 해 볼수 있는 체험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정말 다채로운 영월의 박물관들을 둘러보다 보니 꿈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하늘 끝을 올려다보면 수많은 보석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다. 나를 닮은 별자리는 어디 있을까? 하고 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면 어느새 별들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오늘의 마지막 여정지네요. 하루를 별을 보며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좋아요. 검기도 하고 푸르기도 한 밤하늘에 별들이 아름다운 건 영월의 공기가 맑아서겠죠?”

    “우리아들 오늘 박물관 체험을 하고 나니 제법 근사한 말도 하는구나. 저 많은 별들 중 우리 아들의 별자리가 어디 있나 한 번 찾아볼까?”

    <트래블아이>와 함께 영월의 이색박물관 여행! 역사와 문화를 호흡해보니 어떤 기분이 드나요? 박물관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공간이라는 오해가 조금은 풀린 것 같지 않습니까? 교과서 밖 또 다른 교과서인 영월의 다양한 박물관은 지나온 역사를 이해하고 앞으로의 성장을 해나가기 위한 디딤돌이 되어 줄 것입니다. 박물관에서 우리 정서의 깊이를 느껴보고 삶의 그림들을 찾아보며 박물관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길러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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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자연이야기와 함께 만나는 속리산 에코투어

    다양한 자연이야기와 함께 만나는 속리산 에코투어

    지역충청북도 보은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다양한 자연이야기와 함께 만나는 속리산 에코투어

    • 프롤로그
    • 1.국립공원에서 만난 에코가이드
    • 2.오리숲에는 오리가 있을까?
    • 3.조랑말타고 거니는 숲속길
    • 4.휴양림에서 이것만은 지키자!
    • 5.속리산 속 부처님의 법이 머무는 곳
    • 6.선병국 가옥에서 만나는 또다른 자연
    • 7.생태탐방 뒤에도 계속되는 에코여행
    • 8.자연과 물아일체 된 뒤 느끼는 힐링
    • 에필로그

    다양한 자연이야기와 함께 만나는 속리산 에코투어

    - 충청북도 보은군 -

    태백산맥에서 남서방향으로 뻗어 나오는 소백산맥 줄기 가운데에는 속리산국립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환경을 테마로 한 ‘에코투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문장대, 신선대, 비로봉 등 우뚝 솟은 봉우리들이 서로의 자태를 뽐내는 속리산에 가면 대자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속리산의 깃대종인 하늘다람쥐와 망개나무를 비롯해 비밀스런 숲속 이야기와 천년고찰 법주사의 이야기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합니다. 속리산국립공원의 대자연 속에 숨어든 이야기를 찾아라!

    가옥에서의 전통음식 체험, 자연공예, 인형극까지 속리산의 에코가이드는 다정한 친구이자 숲길의 동반자요, 궁금증을 풀어주는 속리산 해결사다. 그를 따라가보자.

    “안녕하세요? 여러분 스스로 자연을 관찰할 수도 있지만, 저희 에코가이드(Eco Guide, 자연환경안내원)가 소나무, 참나무 이야기와 법주사 등 다양한 속리산의 자연이야기를 들려줄 거예요."

    " 저탄소 녹색체험으로 속리산의 깃대종인 망개나무와 하늘다람쥐의생태 등 자연을 이해함으로써 자연 사랑을 키우게 될 수 있죠!”

    야영장∼법주사 일주문까지 이어지는 오리(五里)숲을 걸으면 숲속 황톳길이 정겹게 느껴진다. 법주사로 이어지는 유일한 통행로인 이곳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들었을까?

    “와 황톳길이 나 있어 맨발로 걸어도 좋겠어요. 이 길을 걸어가니 나무들이 향기로 말하는 듯해요. 그런데 이곳이 오리가 많아 오리숲인가요?”

    “이 오솔길의 길이가 5리(2㎞)라 오리숲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약 1.5km 남짓 된 답니다. 아름드리나무가 길게 늘어서서 끝없이 나 있을 것 같죠?”

    가족과 함께하는 승마체험으로 속리산의 자랑인 기마 순찰대와 함께 오리숲을 거닐며 말에게 먹이를 주며 승마체험을 할 수 있다.

    “승마체험은 여타 국립공원에서는 할 수 없는 유일한 체험프로그램이에요. 별도의 원형마장과 마방을 갖추고 있죠.”

    “선생님! 저 말 위에 아주 쉽게 올라탔어요! 어서 빨리 기념촬영 해주세요. 이렇게 신나는 경험을 하게 될 줄이야!”

    누구보다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진 탐방객들이라면 반드시 지켜야할 몇 가지 에티켓이 있다는데?

    “생태관광지역을 갈 때는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기본이에요.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서도 안 되고 산나물을 채취하는 등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 역시 금물이겠죠?"

    “네, 저도 알아요! 이곳에 살면서 스트레스 받을 동물들을 위해 큰 소리로 떠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잊지 않고 있어요?”

    팔상전, 쌍사자석등의 비밀, 수정교 돌탑의 전설, 법주사 가람 양식 등 우리 옛 문화와 관련한 해설을 듣는 건 에코여행에 즐거움을 더한다.

    “법주사에는 어떤 역사적 의미가 담겼나요?” “법주사(法住寺)는 신라 진흥왕 14년에 의신조사(義信祖師)에 의해 창건된 사찰이에요."

    "‘부처님의 법이 머문다’는 뜻으로 경내에는 쌍사자석등, 팔상전, 석연지 등 국보 3점과 보물 10점 등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답니다."

    중요민속자료 제134호인 선병국 가옥에서는 김치, 된장, 장아찌 담그기, 한과 만들기 등 속리산 자연재료들로 전통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다.

    “99칸 가옥으로 더 알려진 선병국가옥은 화강석 기단과 둥근 기둥을 받친 팔각 주춧돌, 단아한 서까래와 기와 등 보통 사가에서는 볼 수 없는 기품이 서려있습니다.”

    “수대째 내려오는 간장의 역사가 유명한 선병국 가옥에서 담근 김치라 특별해요. 집으로 가져가서 오랫동안 맛볼 거예요.”

    생태관광을 마치고 다시 이어지는 속리산 등반은 자여의 또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제2의 에코여행이다. 속리산 등반은 크게 4개 코스로 나뉘는데 어디로 향해볼까?

    “법주사 지구 탐방지원센터부터는 어디로 이어지나요?” “문장대까지 산행을 할 수 있는 약 12km 코스로 향해볼까요? 등반코스 중 탐방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죠."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이 장관인 문장대는 구름 속에 묻혀 있어 '운장대'라 불렸어요. 세조가 이곳에 올라 시를 읊었다고 해 문장대로 바꿔 부르게 됐죠.”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몸도 마음도 지쳐버렸을 때 들렀던 속리산. 오리나무숲을 지나 맑고 차가운 계곡도 지나면 어느새 속세를 벗어나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까?

    “속리산국립공원에서 만끽한 자연과의 대화, 어땠나요? 세상 고민 잠시 잊고 깊은 숨 들이마시며 자연의 품에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시간이 됐나요?”

    “네! 생태를 그대로 간직한 속리산국립공원에서 자연과 이야기 나누다 보면 그 자체가 힐링이 된다는 걸 알았어요.”

    자연과 인간의 상생, 자연과의 소통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우리나라 자연생태계와 자연, 문화경관을 대표할 만한 속리산국립공원에 가면 우수한 자연, 문화, 역사자원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체험과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그러면서 전문해설가의 동행으로 안심하고 즐길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에코여행이 또 없습니다. 스스로 즐기지 않으면 여행이 아니라 고행이겠죠? 다양한 체험이 가득한 속리산에서의 추억 그 자체만으로 미래에 소중한 에너지가 됩답니다. 여러분은 이곳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돌아오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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