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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채워진 아득한 길 사이로, 아름답게 간직하기 위한 노력들이 말을 걸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부지런하다는 말 만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경이로움. 소담스럽고도 화려한 한 다발.
집을 찾는 이는 누군가가 보낸 평범한 안부일 수도 있고 뜻밖의 소식일 수도 있기에 허리를 숙일 때마다 가슴이 뛴다.
등대가 하얗고 붉은 이유를 들어본 적이 없다. 등대가 등대인 이유를 물어본 적이 없다.
민둥민둥 밑단만 남은 황량한 논 위로 작은 벌레 하나가 위태로이 날아가기에 후, 바람을 넣어 보았는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마른 볕을 기다리는 것이 어린 순들뿐인 것은 아니다. 한 켠에서 조용히 말라가는, 쓰린 바다가 있다.
쌓인 높이에 비해 의외로 낮은 그림자. 그래도 쌓였기에 만들 수 있는 그림자.
그 날이 머지 않았다. 그리 믿으며 희망을 외치던 이들의 이름 석자. 빛이 가득한 이곳에서 영원히 기억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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