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의 음식은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오래된 향토 음식 보다는 100년 전후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바로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서 유입된 음식문화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일본에서 사용하는 음식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음식도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일본 음식이 우리나라의 향토음식으로 굳어진 것은 아니다. 한국식의 새로운 해석과 요리법이 더해지면서 경남 의령에는 새로운 향토음식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바로 망개떡과 의령 소바가 그것이다.
망개잎에 감싼 쫄깃쫄깃 모찌
의령의 망개떡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음식이다. 새하얗고 뽀얀 찰떡을 청미래덩굴에서 채취한 일명 망개 잎으로 감싼 망개떡은 망개 잎의 알싸하면서고 시원한 향기가 그대로 스며들어 독특한 맛을 내는 특산품이다. ‘떡’이 우리나라가 가진 특색 있는 향토 음식이기는 하지만, 망개떡은 일제 강점기에 전파된 일본 음식문화일 가능성이 높다. 망개떡과 같은 모습을 한 일본의 전통음식인 ‘카시와모찌’라는 음식 때문이다. 하지만 그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새로운 전통과 향토성을 입혀 만들어낸 망개떡은 분명한 의령의 토착 음식이다.
말랑말랑하면서도 쫄깃한 떡은 속에 든 팥소와 함께 독특한 맛을 만들어낸다. 그만으로도 맛있는 달콤한 떡에 소금에 절여 보관해둔 망개 잎을 싸 두어, 그 향이 은은하게 묻어든 매력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 망개떡의 생산은 대량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데, 그것은 바로 모든 떡을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떡 안에 팥소를 넣고 네 귀퉁이를 가운데로 접어 망개떡 특유의 독특한 모습을 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나 정성이 들어간 망개떡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지금도 서울, 부산의 시장에서 이따금 나타나는 망개떡 행상의 시작은 바로 이곳, 의령이었다. 이제는 그 수가 많이 줄어든 행상을 통해 구매할 수 없다면, 산지에서 직접 배송을 해 받아볼 수도 있다. 망개떡은 보관 기간이 짧아 주문에 의해서만 생산되며, 배송 시간도 짧은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나 망개떡을 만들어내는 산지인 의령에서 직접 망개떡을 먹는다면 그 싱싱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잊을 수 없는 메밀국수의 맛
한국식 새로운 해석과 요리법이 더해진 일본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의령군! 새로운 전통과 향토성을 입힌 맹개떡과 의령 소바를 먹으러 출발~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6월 0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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