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구는 삼한시대 이전부터 취락이 형성되었던 곳으로, 지금까지도 선조들의 혼이 이어져 오고 있는 문화와 역사의 고장이다.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하여 많은 문화유산이 변형되고 사라져 가는 와중에도, 수영구는 오랫동안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수영사적공원은 이 같은 노력을 잘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수영사적공원은 조선시대 남해안을 관할했던 경상좌도 수군절도사영이 있었던 자리다.
수영구의 민속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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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사적공원 내에는 25의용단(좌)과 수영성남문(우) 등 다양한 문화재들이 자리 잡고 있다.수영구의 '수영'이라는 지명은 과거 조선시대 대 경상좌도 수군절도사영이 있었던 데서 비롯됐다. 수군절도사영을 줄여 부르다가 지명으로 굳혀진 것이다. 수영사적공원은 이 수군절도사영이 있었던 자리에 세워진 공원으로, 현재 성은 없어지고 성지 관련 유적들만 남아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25의용단(시지정기념물 제12호)과 좌수영성지(시지정기념물 제8호), 수영성 남문(시지정유형문화재 제17호)와 마애지장보살좌상(시지정문화재자료 제7호)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일본인들에게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약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안용복장군의 충혼탑과 충혼사당, 송씨할매당 등 수영인들의 얼과 넋이 담긴 공간도 함께 자리 잡고 있다.
역사의 산 증인, 곰솔나무와 푸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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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곰솔나무와 푸조나무.수영사적공원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나무가 두 그루 있다. 제270호로 지정된 곰솔나무와 제311호로 지정된 푸조나무가 그것 .사적공원입구인 수영성 남문에서 약 10m 떨어진 곳에 자리 한 곰솔나무는 적어도 4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송 종류의 나무다. 높이는 27m, 나무 둘레는 4.5m, 폭은 약 24m 정도 이며 현재는 울타리 안에서 보호되고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과거 좌수영이 이곳에 진영을 갖추어 군선을 제조할 때, 이 나무에 목신이 있어 제조한 군선을 보호해준다고 믿어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고. 한편, 수영사적공원 남문에서 서쪽으로 약 50m 떨어진 보호 철책 안에는 느릅나무인 푸조 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나무의 수령도 약 500년 이상 됐다. 푸조나무는 마을의 안녕을 지켜주는 지신목으로 통한다. 높이는 17.2m, 폭은 24m 정도다. 한 눈에 보아도 나무들이 지내온 오랜 세월이 느껴진다. 자연이 지닌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에 일순 숙연한 기분이 든다.
송씨할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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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할매당은 일제에 항거한 송씨 할매의 신위를 모신 공간이다.2
공원의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걷는 사람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준다.수영사적공원의 또다른 명물은 송씨할매당. 민간신앙의 대상 신인 할머니 신위를 모신 공간으로 수영고당, 부산수영할매당, 산정머리할매당, 수영성내수호신당 등으로 불린다. 송씨 할매는 일제 강점기 시절 왜병의 히롱을 물리친 인물이다. 송씨할매당은 송씨 할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임진왜란 이전인 400여년 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본래 임진왜란 이전에 이곳에는 할매신을 모신 신당과 독신기를 모신 독신당이 있었다고 한다. <동래영지> 단묘조에 보면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시간이 흐르며 이 신위가 유명무실해질 때쯤, 일제강점기라는 가슴 아픈 때에 일제에 항거한 할머니의 이야기가 전해지며 다시 살아난 것이다. 할매당에서는 매년 정월대보름에 할매의 넋과 업적을 기리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
수영구의 오랜 역사를 함께 지내온 곳. 수영사적공원에서 오랜 나무와 유적, 그리고 송씨할매의 얼을 느껴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04월 0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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