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시장은 호남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으로 이름이 높다. 시장이 위치한 양동은 불과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었다. 일제강점기 때 처음으로 장이 들어섰고, 축구장과 씨름판이 생겨났다.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마을에 큰 샘이 있다고 하여 '샘몰'이라고 불렸으며, 이후 같은 뜻의 '천정(泉町)'이라는 일제식 이름으로 바뀌었다. 마을의 이름이 지금의 양동이 된 것은 광복 직후인 1946년의 일. 드센 사람들의 모여 있는 장터이니, 어질게 살라는 뜻으로 '어질 량(良)'자를 써 '양동'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없는 게 없다, 호남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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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의 명물이자, 호남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으로 명성이 높은 양동시장의 역사는 일제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10년 광주교 아래의 드넓은 백사장에서 매달 2일과 7일에 오일장이 열렸던 것이 그 기원이다. 현재의 위치로 시장이 옮겨온 것은 1940년경의 일이다. 일본인들의 신사 주변 정리 사업이 그 이유였다. 광복 직후, 마을의 이름이 '양동'으로 바뀌면서 시장의 명칭도 자연스럽게 '양동시장'으로 굳혀지게 됐다. 1960년대 말까지는 시에서 직접 운영하던 공영시장이었지만, 이후 민영시장으로 바뀌었다. 72년 시장 옆에 처음으로 복개상가가 생겨난 이래, 점차 규모가 커져 호남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역사가 오래된 시장이라고 해서 시설이 낙후됐을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광주 양동시장은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세련된 시장'이다. 세련된 것은 시설 뿐만이 아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춰 시장의 경영 시스템도 꾸준히 변화했다. 시장 측에서는 통합 로고사업을 벌이는가 하면,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고 상인대학을 개설하는 등 경영 부문에 있어서도 현대화를 추진해왔다. 그 결과, 지난 2006년에는 '전국우수시장 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세월이 흐르며 재래시장의 규모나 파급력이 이전보다 많이 약해졌다고는 하나, 양동시장은 여전히 호남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거래량을 자랑한다.
양동시장의 건물은 총 4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는 농산물, 수산물, 공산품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점포가 300여 곳 이상 성업 중이다. 이 중 제사용품과 혼수품을 판매하는 점포들이 가장 유명하다. 먹거리 중에서는 전남 지역의 대표 음식인 홍어가 널리 판매되고 있다. 양동시장은 '후덕한 인심의 표상'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제 이름처럼 '어진 인심'을 가진 곳으로 유명하다. 상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넉넉한 인심으로 손님들을 맞이한다. 그런가 하면, 양동시장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때 시민군에게 주먹밥과 음료수, 약품 등을 제공하며 시민군을 지원하고 격려한 시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거듭나다, 양동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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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시장에 위치한 양동문화센터는 마을기업 양동시장 문화마을과 공동 운영되고 있다. 양동시장 옥상에 올라가면 광주 지역 특색인 광주비엔날레를 접목한 시장과 예술의 만남을 엿볼 수 있다. 넓게 펼쳐진 양동시장 2층 옥상은 문화센터 외에 사람들의 휴식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옥상 한쪽 벽면에 있는 지도는 양동시장에 존재하는 상점 점포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 2010년 비엔날레가 열리는 기간 동안 시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직접 채웠다고 한다. 그 외에도 양동문화센터에는 누구나 언제든 가벼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운동시설, 초,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미술 수업을 진행하는 공방, 다문화 가정이 직접 운영하는 레스토랑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유서 깊은 역사를 바탕으로 호남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에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양동시장! 광주광역시에 간다면 꼭 들러봐야겠죠?
글 트래블투데이 김혜진 취재기자
발행2018년 09월 2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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