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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에서 포항까지, 7번 국도 기행


우리나라는 수많은 고속도로와 국도가 이어져 있어, 많은 이가 버스 혹은 자차를 이용해 국내 이곳저곳을 여행한다. 그중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동해안의 비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부산에서 함경도에 이르는 7번 국도를 추천한다. 총 513.4㎞의 길로, 해안가를 따라 길게 펼쳐진 7번 국도에서는 상상 이상, 기대 이상의 아름다운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7번 국도의 시작, 양양 낙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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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쾌하게 뻗어 있는 소나무와 바다,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의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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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 안 작은 구멍 아래로 보이는 바다를 보기 위해 많이 찾는 홍련암 

양양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속초 방면으로 가다 보면 낙산사와 마주한다. 낙산도립공원 안쪽에 위치한 낙산사는 7번 국도와 이어진 일주문으로 들어가 홍예문을 지나면 마주할 수 있다. 이곳의 해안 절경을 보기 위해 많은 이가 ‘의상대’를 찾고 있다.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울창한 소나무와 넘실대는 파도가 시원스레 펼쳐지기 때문. 의상대에서 안으로 더 들어가면 ‘홍련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하나 나오는데, 법당 안으로 들어서면 유독 한 곳에 엎드려 고개를 한참 동안 들지 않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바로, 법당 바닥에 뚫려 있는 약 10㎝의 작은 구멍으로 바다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는 곳마다 쭉쭉 뻗은 소나무를 비롯해 수려한 자연경관을 품고 있어 어르신을 모시고 오기에도, 아이들과 함께하기에도 전혀 부담 없다.
 
 

7번 국도 따라가는 일출 명소, 강릉 정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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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운치를 함께 즐기는 동해의 정석, 강릉 정동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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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분위기의 정동진 

강릉에서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보면 일출명소, 강릉 정동진과 마주한다.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이자 해돋이 명소로, 사계절 내내 많은 사람으로 북적인다. 특히, 연말연시 즈음에는 더욱 많은 사람이 몰려든다. 정동진 바로, 앞에는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인 ‘정동진역'도 있어 기차 여행지로도 유명하다. 철로와 함께하는 해안가의 비경도 으뜸이지만, 오랜 세월에 허리가 많이 굽은 소나무도 인상 깊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희망찬 미래를 다짐하기도 하고, 햇볕에 부서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운치를 즐길 수도 있다. 오랜만에 바다가 보고 싶고,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 하나 남기고 싶다면 동해의 정석, 정동진을 찾아보자.
 
 

팔딱팔딱 뛰는 싱싱한 수산물을 맛보자! 동해 묵호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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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해산물을 만날 수 있는 동해 묵호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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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한 색감의 돌담과 아기자기한 벽화가 인상적인 논골담길 

동해 묵호항에서는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 아기자기함이 있는 논골담길과 묵호등대를 만날 수 있다. 묵호항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수산물로 배를 채우고 난 뒤, 소화도 시킬 겸 논골담길을 거닐어 보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 따라 걷다 보면, 알록달록한 돌들과 벽화가 눈에 띈다. 골목길 이곳저곳 재미난 그림이 그려진 덕분에 보는 재미, 찍는 재미가 있다. 그렇게 한참을 벽화 보는 재미에 빠져 있다 보면 어느새 묵호등대에 다다른다. 묵호항을 비롯해 동해시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니, 눈과 입이 모두 즐겁다.
 
 

관동팔경 중 하나, 동해를 한눈에 굽어보는 울진 망양정 

관동팔경 중 하나로, 조선시대 숙종 당시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라는 현판을 내걸었다. 

‘하늘 끝을 못내 보지 못하여 망양정에 오르니, 바다 밖은 하늘이니 하늘 밖은 무엇인가?’ 정철의 <관동별곡> 중 망양정에 대한 내용이다. 하늘과 바다의 수평선이 맞닿아 있을 만큼 드넓은 바다의 장관이 펼쳐지는 이곳, 망양해수욕장 남쪽의 바닷가 언덕 위에 자리한 망양정은 한눈에 동해를 굽어볼 수 있다. 오죽하면 조선시대 숙종 당시, 정자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관동팔경 가운데 으뜸이라 하여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라는 현판을 하사하였을 정도라고. 소나무와 푸른 바다, 반짝이는 백사장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울진 망양정에 올라 심신 가득했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 버리자.
 
 

부드럽고 고소한 게살의 맛, 영덕 강구항

다른 곳의 대게와 달리 깨끗한 모래에서만 나는 영덕 대게는 강구항이 으뜸이다. 

7번 국도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마주하는 영덕에는 대게를 빼놓을 수 없다. 평소에는 조금 비싼 가격 탓에 그리 즐겨 먹지 못하지만, 영덕을 들른다면 꼭 한 번 맛볼만한 가치가 있다. 다른 곳과 달리 깨끗한 모래에서만 살아 그 맛과 육질이 뛰어나다. 옛날에는 임금에게 진상하는 음식 중의 하나였다고 하니, 과연 그 맛이 궁금하다. 이왕이면 맛있는 음식은 더욱 맛있게 즐기라고, 대게가 한창 철인 매년 11월~5월을 계획해 보자. 고려 시대 태조 때부터 대게로 유명한 마을이었던 강구항은 현재, 100여 곳의 대게 상가가 형성되어 있어 마음껏 대게를 먹고, 뜯고, 즐길 수 있다.

 

7번 국도 그 끝에 다다르니, 포항 호미곶 

세상에서 해가 제일 빨리 뜬다는, 우리나라 가장 동쪽에 자리한 호미곶, 사진은 상생의 손 

호랑이 모양의 한반도에서 꼬리에 해당하는 호미곶은 국내 대표 일출명소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 가장 동쪽에 위치하여, 세상에서 가장 빨리 뜨는 해를 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는 바다와 육지 각각 하늘을 받치고 있는 듯한 형상의 손이 있는데, 그 이름은 ‘상생의 손’이라 불린다. 상생의 손을 배경으로 서서히 타오르는 해를 바라보면, 왜 이곳이 유명한 해돋이 명소인지 알 수 있다. 아름다운 일출 경관을 한참 감상하고 나면 주변을 둘러보자.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불을 켰다는 호미곶 등대를 비롯해 국내 유일 국립등대박물관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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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온몸으로 담고 싶다면? 7번 국도를 따라 신나게 달려 봐요! 강원도 산골부터 경상도 푸른 바다까지 국내 여행 한 바퀴가 가능하답니다!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4월 1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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