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장군의 강직한 기개가 서린 곳, 전봉준선생고택지,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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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장군의 강직한 기개가 서린 곳, 전봉준선생고택지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라는 노래를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역마다 조금씩 가사를 달리하며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이 노래는 농민전쟁의 실패와 녹두장군 전봉준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에, 따라 부르며 그를 기억할 수 있게 한다. 동학농민운동과 전봉준을 대표하는 이 노래만큼 이들을 기억하는 곳, 전북 정읍은 동학혁명과 전봉준 선생에 관련된 많은 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그중 강직하면서도 소박한 기상이 서려 있는 전봉준선생고택지는 녹두장군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듯하며 마음이 절로 숙연해진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동학농민운동을 이끌었던 위대한 지도자. 전봉준 선생의 고택지.

세도정치로 나라 살림이 어지럽던 조선 철종 6년, 지방의 몰락한 양반 가문에서 전봉준 선생이 태어난다. 작은 몸집과 둥그런 얼굴 모양 때문에 어려서부터 녹두라는 별명으로 불렸다는 전봉준은 서당의 훈장이었던 아버지처럼 높은 학식을 지녔으나, 가난한 집안의 생계를 꾀하기 위해 약을 팔거나 방술을 배웠다고 한다. 그러던 중 그의 아버지가 고부 군수 조병갑에 저항하다가 모진 곤장 세례를 맞고 한 달 만에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 이는 훗날 그가 사회개혁의 큰 뜻을 품게 되는 바람을 불어다 주었다. 이후 전봉준이 30세가 되던 해에 동학에 입도하게 되었는데, 그 뒤 얼마 안 되어 동학의 제2세 교주 최시형으로부터 고부 지방 동학 접주로 임명되었다.
 
당시 전국의 마을은 탐관오리의 가혹한 폭정으로 원성이 자자했다. 이곳 고부현도 마찬가지로, 군수 조병갑의 학정에 시달린 농민들의 생활은 피폐하기 그지없었다. 이에 전봉준은 고부현의 동학 접주로서 분노로 가득한 농민과 동학교도 조직과 함께 제포구민·보국안민의 구호를 내세우며 1893년 고부군수 조병갑에게 폐정의 시정을 진정하였고, 이듬해에는 1,000여 명의 군민을 모아 고부군아를 습격하였다. 이때부터 동학혁명의 위대한 서막이 오르게 된다. 

 

소박하고 정겨운 모습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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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준 선생이 주로 생활하였던 안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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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바로 옆에 위치한 헛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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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역사적 의미를 담고있는 전봉준선생고택우물.

전북 정읍에 위치한 전봉준선생고택지는 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 전봉준 선생이 잠시 기거하였던 곳이나 한차례의 위기를 겪고 다시 태어난 곳이다. 조선 고종 15년(1878)에 세워진 본래의 집은 고부봉기가 있던 후로 안핵사로 내려온 이용태에 의해 집 일부분이 화재를 입게 되었다. 이후 당시의 모습과 가장 비슷하면서도 전보다는 훨씬 번듯하게 복원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고택이 위치한 조소마을 입구에 주차하고 5분 정도 걸어서 들어가야 하는 이곳은 정겨운 고향의 풍경처럼 마을의 모습이 다정하다. 마을 앞에는 전봉준선생고택우물이라 불리는 마을 공동우물이 자리한다. 이 우물은 전봉준 선생이 거수할 때에도 사용되었던 만큼 오랜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다. 우물을 지나 황토색 흙 담장이 둘러싸고 있는 둥그런 초가집이 포근한 분위기를 풍기는 곳, 바로 전봉준선생고택지이다. 초록 잔디가 깔린 고택으로 향해 걸어갈수록 아직도 사람이 사는 듯 따스한 온기가 느껴진다.
 
전봉준 선생의 고택은 앞면 4칸·옆면 1칸의 초가집으로 동쪽부터 부엌, 큰방, 웃방, 끝방 순서의 일(一)자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민가 구조와는 다른 방향으로 되어 있는 구조가 큰 특징이다. 안채의 끝방에는 전봉준의 사진이 걸려있는 액자와 함께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듯 손때가 묻어있는 고가구들이 배치되어 있다. 이 방안에서 동학의 정신을 가다듬으며 큰 꿈을 품었을 전봉준의 모습이 생기 있게 그려진다. 안방을 지나 바가지 2개, 작은 상 2개를 비롯한 몇 개의 식기들이 놓여있는 부엌으로 가면 소박한 삶을 살았던 그의 모습이 더욱 잘 느껴진다. 전봉준 선생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고택지를 한 바퀴 둘러보면, 올바른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녹두장군이 애타게 그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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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준선생고택지에서 동학농민운동 지도자가 이루려 했던 비상한 꿈과 위대한 족적을 따라 발걸음을 옮겨보아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2월 2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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