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의 과거를 찾아가다

옥천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수려한 경관에 매료될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숨겨진 옥천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옥천 향토전시관’을 찾아가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곳에는 옥천의 경관이 아닌 향토적인 매력에 취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마련되어 있다. 옥천 향토전시관에 도착하면 야외에 돌이 쌓여 있는 것이 보인다. 그것은 바로 충청북도 민속자료 제1호인 ‘옥천청마리제신탑’이다. 제신탑이란 신앙성표로서의 일을 했던 것으로, 마을 경계표시와 액막이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옥천 청마리 제신탑’ 역시 마을의 평안을 빌며 차근차근 쌓아 올려졌을 것이다.
 
옥천 향토 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1층, 2층 이렇게 총 3층으로 지어졌다. 지하에서는 민속자료를, 1층에서는 옥천의 역사를 엿볼 수 있고, 2층에서는 생업과 역사를 느껴볼 수 있다. 3층을 꽉 채운 옥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옥천 향토 전시관’ 내부로 들어서면 1층 전시관에 아름다운 옥천의 경관을 축소해 둬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한 모형이 있다. 한눈에 내려다보니 역시 푸른 산세와 파란 금강의 물줄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옥천 향토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

‘옥천 향토 전시관’에 전시된 전시물들은 하나하나 의미 있는 것들이지만, 특히 주목해야 할 전시물이 있다. 바로 ‘옥천 옥각리 유적’인데, 옥각리를 발굴 조사한 결과, 그곳에서 백제 석곽묘와 근대의 옹관묘 등을 포함한 유물 200여 점이 발견되었다. 이처럼 옥천에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많은 것들이 묻혀 있었는데, 그중 내부구조 면에서 특징적인 두기의 석곽묘를 전시해 둔 것이 전시실 중앙에 위치해 있다. ‘석곽묘’란 ‘돌널무덤’이라고도 하며 청동기시대의 대표적 무덤 양식 중의 하나로 꼽힌다. 석곽묘의 양식은 지하에 무덤구덩을 판 후, 벽을 판돌이나 깬돌, 강돌 등으로 만들고 그 위에 뚜껑 돌을 덮은 모양이다. 전시된 석곽묘(5호, 13호) 안에서는 못이 출토되었으며 이것을 토대로 시신을 나무 관에 넣어 매장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전시관의 2층으로 올라가면 생업과 역사라는 테마에 맞게 옥천의 의·식·주와 농업, 그리고 민속생활과 민속신앙에 대한 전시물이 가득하다. 또한, 옥천을 빛낸 자랑스러운 ‘옥천의 인물’ 역시 잊지 않았다. 대표적인 옥천의 인물로는 ‘정지용 시인’과 ‘육영수 여사’가 눈에 띈다. 전시관의 지하에서도 옥천의 민속자료를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베틀이나 물레 등 현대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골동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어른들은 잘 찾아보면 익숙한 물건을 마주칠지 모른다.
 
‘옥천 향토전시관’을 둘러보고 나면 느끼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경관의 옥천의 뿌리, 옥천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는 ‘옥천 향토전시관’ 덕분에 옥천의 색을 잃지 않고 옥천만의 향토적인 멋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을. 옥천 향토전시관에 다녀간 뒤 옥천이라는 고장이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