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속해있고 싶은 풍경이 있다. 웅장하지 않더라도, 화려하지 않더라도 마음으로부터 사랑하게 되는 그런 풍경 말이다. 아무리 대찬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래도 한 순간 쯤은 외로움과 쓸쓸함 같은 감정들을 품게 되고야 만다는 계절의 중턱. 트래블피플의 마음을 가득 채워 줄 풍경이 하나 있으니, [트래블투데이]가 이를 추천한다. 고성의 작은 정자, 천학정의 이야기다.
고성의 숨은 명소, 천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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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학정은 숨은 듯 숨지 않은 듯, 단순히 유명세만을 가지고는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고성이라는 고장에 대해 이야기할 때 천학정을 떠올릴 수 있는 이는 거의 없으나, 고성 8경 중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 천학정이기도 하니 말이다. 어쨌거나 해안절벽 위에 자리한 천학정은 찾는 이가 드문 외로운 곳. 겨울의 정취에 꼭 어울리는 곳이나, 이곳의 풍경을 사랑할 준비가 된 이에게는 외로울 틈이 없을 정도의 햇살을 가득히 안겨주는 곳이기도 하다.
외로운 곳이라 한다 하여 찾기 힘들 정도로 외진 곳에 있는 외딴 정자 하나를 상상하는 것은 곤란한 일이다. 교암해수욕장의 끝자락 즈음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천학정, 해파랑길이 이 앞을 지나고, 관동별곡 8백리 길 중 고성갈래 제 1경길 또한 천학정을 거친다. 다시 말해, 마음만 먹는다면 연계 코스로 찾기가 참 쉬운 곳이 천학정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고성 8경 중 한 곳이라 하니 정자에 숨은 역사가 아주 오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천학정은 건립된 지 10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젊은’ 정자다. 정자 아래에는 고래바위와 손바위, 부처바위 등의 재미난 이름들이 붙은 기암괴석들이 동해의 바닷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고, 저 멀리 시선을 둔다면 청간정이나 능파대, 죽도 등을 건너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이곳에 천학정을 건립한 이들은 고성이라는 고장에 ‘숨어 있던 명소’를 제대로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천학정 곁에서 해가 더해진 풍경을 기다리다
동해의 정자들을 찾을 때에는 으레 그리 하는 일이기는 하나, 천학정을 찾을 것이라면 아주 이른 아침이나 하루가 져 갈 무렵을 택하는 것이 좋겠다는 사실을 노파심에 전해 본다. 이 멋진 곳에서 보는 일출과 일몰은 그야말로 황홀경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장관을 보여주니 말이다. 어슴푸레한 시야 속의 천학정은 고고히 바다 위에 뜬 듯 묘한 분위기를 자아낼 테니, 천학정 아래의 기암들이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 신비롭게만 보일 것이다.
일출과 일몰의 순간은 아름답고, 또 아름답다. 동해의 푸른 물을 비집고 떠오르거나 그 아래로 가라앉는 순간, 햇살은 저를 기다린 이들에게 보상이라도 해 주려는 듯 온 종일의 어느 때보다도 찬란한 빛을 아낌없이 뿜는다. 검은 빛에서 푸른빛으로, 푸른빛에서 따스한 오렌지빛으로 빛깔을 바꾸어가는 바다를 보고 있자면 마음속까지가 따스하게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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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을 하나 전하자면, 천학정에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때에는 몇 발자국을 물러서서 보라는 것이다. 소나무들과 어우러져 절벽 위에 선 정자 너머로 쏟아지는 햇살, 그 풍경 자체가 한 사람의 선비인 듯 고고하고도 아름답다. 천학정을 ‘명소’로 거듭나게 한 것은 오로지 이 하나의 풍경인 셈인데, 절벽 위에 덩그러니 서 있는 이 정자는 어쩌면 제 진짜 매력을 항시 보여주지 않기에 더욱 매력적인 것일지도 모르겠다.
고성 앞바다를 장식한 해의 장관을 감상했다면 아야진 해변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조금 걸은 뒤 기분 좋은 식사를 하러 가 볼 것. 고성의 별미들이야 입소문 자자할 정도로 맛난 요리 뿐이니 말이다. 마음을 채운 뒤 배를 채우는 그 기분, 트래블피플의 겨울을 조금 더 따스한 것으로 기억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 분명한 일이다.
고성을 더욱 아름다운 곳으로 기억하게 해 줄, 고성의 숨은 명소 천학정!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의 풍경은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을 것만 같아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3년 11월 0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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