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이 사랑타가 생사가 하이 있어 한번 아차 죽어지면 / 너의 혼은 꽃이 되고 나에 넋은 나비되어 / 이삼월 춘풍시의 네 꽃송이를 내가 앉어 두나레를 쩍 벌리고 너울너울 춤추거든 / 니가 날인 줄을 알려무나.'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모르는 트래블피플이 있을까. 우리나라에 전해지고 있는 사랑 이야기 중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 이야기를 말이다. 성춘향의 모델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으나 이몽룡의 모델이 된 인물은 조선시대의 문신이었다 하니, 이 사랑 이야기도 수백 년은 족히 지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21세기의 5월에 춘향의 사랑타령이 울려 퍼지고 있으니, 두 눈을 크게 뜨고 볼 일이다.
옛 사랑 이야기, 남원에 물들다
21세기까지도 우리나라의 대표 사랑 이야기로 손꼽히는 춘향전.
해마다 5월 초에 열리는 남원의 축제, 춘향제. 구석구석에 사랑이 가득한 이 축제는 춘향전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으로 음악, 극, 참여 행사 등을 다양하게 그려낸다. 빛깔 고운 치맛자락과 도포자락이 휘날리는 가운데, 축제를 찾은 사람들 또한 저마다의 춘향과 몽룡을 바라보며 뺨을 발그레 물들이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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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을 만날까, 몽룡을 만날까. 춘향제에서의 하루는 설렘이 가득하다.가히 우리나라 최고의 사랑 이야기라 부름직한 춘향전을 테마로 하고 있기 때문일까, 축제는 전통문화행사와 공연예술행사, 놀이 및 체험 행사, 부대행사로 알차게 나뉜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은 전통문화행사와 공연예술행사다. 전통문화행사에서는 전국 규모의 미인 선발대회인 춘향 선발대회(이 대회를 통해 배출된 연예인들도 상당하다는 사실을 알아두자.)와 세계에서도 드물게 여성들이 제를 올리는 춘향제향, 시민들이 청사초롱을 들고 행진하는 사랑등불 행렬 등을 구경해 볼 수 있다. 국악과 씨름, 궁도 등의 전국 대회 또한 이 전통문화행사에 포함되어 있으니 민속 문화에 관심이 많은 트래블피플이라면 귀가 솔깃해질 것. 공연예술행사에서는 탈춤과 국극, 소리극 등으로 재해석된 춘향전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 또한 춘향제를 방문하기 전 꼭 알아두어야 할 사실 중 하나이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춘향제를 찾아 광한루원 일원을 둘러보지 않을 수 있을까. 광한루의 아름다움은 ‘자타공인’이라 할 수 있는데, 명승 제33호이자 보물 제281호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 광한루원이기 때문이다. 경회루, 촉석루,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의 4대 누각 중 한 곳을 담당하고 있는 곳 또한 광한루이니, 이곳의 아름다움을 만끽해보기를.
야경마저 아름다운 광한루원, 되도록이면 해질 무렵까지 머물기를 권한다.
숲과 연못, 누각이 어우러진 그곳에 서면 없던 사랑의 불씨도 피어오를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되곤 한다. 그것이 어찌 단순한 착각일 것이라 단언할 수 있겠는가. 춘향과 몽룡 또한 이곳을 거닐었을 터이니, 상상의 나래를 펴 보라. 아주 편안한 연인 사이라면 응당 던져 주어야 할 대사,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섣불리 입 밖으로 낼 대사는 아니라는 점에는 조금 유의하는 것이 좋겠다. 밤이 되면 양림단지를 중심으로 야시장이 펼쳐지니, 이왕 춘향제를 찾은 것 해가 질 때까지 머물다 가기를 권한다. 물론, 광한루의 야경이 무척이나 아름답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금 더 둘러볼까, 춘향 테마파크
광한루의 건너편에는 남원 관광단지가 있으며, 남원 관광단지 안에는 춘향테마파크가 있다. 이 춘향 테마파크는 현대에 이르러 재해석된 춘향 이야기들,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과 KBS 2TV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쾌걸춘향>의 촬영지였기도 했으니, 이 사실을 알아 두고 가는 것이 춘향 테마파크 나들이의 기분을 업 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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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 테마파크에서는 춘향전을 바탕으로 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볼 수 있다.춘향전의 주요인물들이 만나는 만남의 장, 천 년의 사랑을 맹세하는 맹약의 장, 가슴 아픈 사랑을 다루는 사랑과 이별의 장, 춘향의 옥중생활과 몽룡과의 재회를 다루는 시련의 장, 사랑의 결실을 꽃피우는 축제의 장.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춘향 테마파크를 돌아보는 동안 옛 이야기가 아른거려 가슴이 따라 울렁일 것이다. 21세기까지를 들썩이게 하는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 앞으로 몇 백 년, 몇 천 년이 전해질지를 끝까지 두고 보지 못하는 것이 조금 안타까울 따름이다.
남원을 찾았을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또 하나 있죠? 바로 ‘남원 추어탕’! 과연 소문만큼 맛있을지, 진실은 직접 먹어본 트래블피플만 알 수 있다는 사실!
글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5월 1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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