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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록달록, 도자기로 아름다운 곤지암 도자공원의 전경. 여행자들의 카메라 속에 가장 많이 담기게 되는 한 컷이기도 하다.

과거의 영광? 현재의 아름다움!

가마들의 대다수가 사라졌다고는 하나, 곤지암 도자공원에서는 아직도 진한 흙 내음이 난다. 곤지암 도자공원에 첫 걸음을 디디는 중이라면 조금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최근에 조성되었다 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으나, 어쨌든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역사를 가진 곤지암 도자공원은 세련되고 깔끔한 외관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곳, 도자기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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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자공원의 담장, 그리고 분수. 도자기로 가득 찬 모습이 이채롭다.

현대의 도공들은 현대의 감성으로 도자기를 재해석해냈다. 바닥을 장식한 색색깔의 도자기타일들, ‘담장’을 이루고 있는 도자기들, 분수 가운데의 도자기들과 가마의 모습을 닮은 건물들. 자세히 보면 공원 곳곳이 모두 도자기이니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한없이 세련되고, 또 한없이 소박하다. 왕실 도자를 품었던 고장에 자리한 도자 공원이라면 응당 이래야 할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하게 될 것. 

몇 년 전에는 공원 내에서 도예가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작은 카페까지 들어서게 되었으니 이곳에서 묻어나는 독특한 분위기에 한껏 취해 볼 수 있겠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시간을 건너온 왕실도자 사이를 산책하는 일도 꽤나 멋진 것이니 말이다. 곤지암 도자공원 내에는 과장을 조금 더해 도자기에 대한 정보라면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경기도자박물관이 있기도 하니 이곳을 둘러보는 일 또한 잊지 말자. ‘왕실 도자로 찬란했던 곳’이 아닌 ‘왕실 도자로 아름다운 곳’, 그곳이 바로 곤지암 도자공원이다.

 

세계 도자 속의 왕실 도자, 그리고 어린 도공이 있는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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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실 도자의 위엄 뒤에는 삶의 소박함들이 자리하고 있다.

곤지암 도자공원이 가장 많이 거론되는 맥락은 경기 세계 도자 비엔날레가 열리는 곳으로서다.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도자 축제로 알려진 경기 세계 도자 비엔날레는 우리나라 안에서도 가장 도자문화가 발달했던 지역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게 되는데 광주 또한, 물론 그 지역들 중 하나에 포함되어 있었다. 

경기 세계 도자 비엔날레 기간 동안, 곤지암 도자공원에서는 광주왕실도자기축제가 열린다. 광주왕실도자기축제는 도자 체험 행사와 전시 및 학술 행사로 구성되는데, 가벼운 발길로 들러 볼 요량이라면 체험 프로그램들에 주목해 보는 것이 좋겠다. 물레체험, 장작가마 불 지피기, 흙 밟기나 장식하기 체험 등 평소에는 쉽게 해 볼 수 없는 도자 관련 체험들이 축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어 준다. 자체 옛 도공들은 아름다운 백자를 빚기에 여념이 없어 이름도 남기지 못했다 하나( 때문에 곤지암 도자공원에서 15분 정도의 거리에는 ‘무명 도공의 비’가 서 있기도 하다.), 이 덕분에 현대의 어린 도공들이 흙을 만지며 즐거운 탄성을 내지를 수 있게 된 셈이니 기쁜 일. 아니, 더욱 기뻐진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왕실 도자의 고장에 자리한 도자공원, 그 안의 곳곳에 남아 있는 소박함은 이 무명도공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