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즐기는 특별한 벚꽃놀이, ‘워커힐 길’,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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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즐기는 특별한 벚꽃놀이, ‘워커힐 길’


올해도 가수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엔딩>이 음원 차트 순위에 올랐다. 2014년 발매된 가수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를 들어 본 트래블피플이라면 조금은 뜨끔하지 않았을까. ‘봄이니 벚꽃 축제에 가 봐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말이다. 물론 봄에 벚꽃 구경을 빼놓을 수는 없는 일. 명불허전, 벚꽃은 언제나 아름답다. 하지만 벚꽃 축제장을 배회하거나 벚꽃 길을 걷는 일 말고, 특별하고도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하다. [트래블투데이] 역시 봄에는 벚꽃을 찾아가 볼 것을 권한다. 단, 조금은 특별한 곳으로 말이다. 

                    
                

화려한 이 길, 우아하게 걸어 볼까? 

워커힐 길은 봄이면 꽃으로 환하게 물든다.

오늘 소개할 벚꽃 명소는 ‘워커힐 길’이다. ‘워커힐’이라는 이름이 조금은 생소할 수도 있겠다. 이 길은 아차산 생태공원에서부터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까지 이어지는 1.5km 정도의 산책길을 가리키며, 길의 이름은 물론 호텔의 이름이다. ‘아차산 길’이라 이름 짓지 않은 것은 이 길 주변의 다른 벚꽃 명소들 때문. 다글라스하우스에서 제이드가든 방면으로 향하는 길 등, 워커힐호텔을 중심으로 자잘한 벚꽃 명소들이 흩어져 있으니 이 일대를 통칭 워커힐 길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워커힐호텔 측에서도 워커힐 길을 벚꽃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하게 하려고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이왕이면 워커힐 길 끝에 있는 워커힐호텔을 함께 둘러보기를 권한다. 함께 벚꽃 아래를 산책한 뒤 호텔에서의 우아한 저녁 식사를 즐기는 것은 연인들의 단골 나들이 코스가 되기도 하니 말이다. 

 

워커힐 길, 축제로 들썩이다

워커힐 길을 추천하는 것은 워커힐 길에서 열리는 축제 때문이기도 하다. 3월부터 5월까지 쭈욱 진행되는 이 축제의 명칭은 ‘워커힐 페스티벌’. 프로그램에 따라 이름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워커힐 길의 벚꽃 때문에 열리는 것이기는 하나, 벚꽃이 주인공이 아닌 이 축제는 ‘봄, 사랑, 벚꽃 말고’의 다른 무언가를 선사해 준다. 

워커힐 페스티벌은 ‘화려한’ 먹거리와 볼거리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2015년에 열린 축제에서는 테이스티박스에서 파스타와 피자, 샐러드 등을, 힐펍에서는 화덕 삼겹살과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었다. 다른 벚꽃 축제들과는 확연히 다른 먹거리도 먹거리이지만, 이 축제의 진짜 매력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있다. 예술 작품들과 생활용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아트 앤 리빙 마켓, 일러스트레이터와 독립 축판사들의 개성 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일러스트 앤 북 마켓, 그리고 주말에 진행되는 버스킹 공연까지! 그래피티 라이브 퍼포먼스나 와인페어, 비어페어 등의 프로그램들은 그야말로 화려한 것들. 벚꽃을 배경으로 아주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에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겠다. 

 

아름다움에 아름다움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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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 따라 오르는 길, 사람들의 모습이 정취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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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길 한 귀퉁이에 피어 있던 꽃. 워커힐의 벚꽃과는 다른 묘한 매력이 있다.

‘워커힐’ 벚꽃을 즐기는 것이기는 하나, 아차산성의 아름다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아차산성이 주는 분위기는 매우 특별하다. 아차산성은 광장동과 구의동 사이에 걸쳐져 있는 삼국시대의 산성. 아차산에 드넓게 펼쳐져 있는 이 산성,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많이 낡았다. 아차산에 산성을 쌓은 것은 사람의 손길이었다 하나, 천년의 세월을 견뎌 온 산성은 자연으로 돌아가려 하는 중이니 말이다. 아직도 견고한 성벽들도 분명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지만 산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무너져 내린 돌들과 깨진 기와들에 봄이 깃든 모습은 묘한 정취를 선사한다. 무너진 건축물임에도 ‘폐허’라는 단어를 들어 설명하기 아쉬운 것은 조각들 사이에서 고개를 내민 수많은 봄꽃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같은 산 아랫자락에 자리한 워커힐의 화려함 때문일까, 아차산성을 둘러보고 워커힐 뒷길로 내리 걷는 동안 과거와 현대의 한가운데를 걷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바람에 실려 온 벚꽃도 정취를 더해 줄 것이니,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을 즐겨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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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은 아차산성이 있어서, 아차산성은 워커힐이 있어서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요? 벚꽃과 함께하는 화려하고도 멋진 시간여행! [트래블투데이]가 제안하는 특별한 벚꽃놀이랍니다.

트래블투데이 이승혜 취재기자

발행2017년 03월 0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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