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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 타던 산이 봄빛으로 타네, 가현산의 진달래


상두산, 갈현산, 그리고 가현산. 인천과 김포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산을 가리키던 이름들이다. 산의 모양이 코끼리의 머리와 닮았으니 코끼리 상(象)에 머리 두(頭)를 쓰던 이름이 상두산, 칡이 많이 자라니 칡 갈(葛)에 고개 현(峴)을 쓰던 이름이 갈현산, 그리고 이 산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워 거문고를 타며 노래를 부르는 이들이 많아 노래 가(歌)에 거문고 현(絃)자를 쓰는 이름이 바로 가현산이다. 산의 이름을 통하여 산의 곳곳을 짐작해 볼 수 있으니 기쁜 일인 한편, 이 봄의 아름다움이 이름에 담겨있지 않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

                    
                

가현산, 봄빛으로 물들다

가현산은 해발 200m가 조금 넘는 야트막한 산이다. 이 산을 오르는 일은 등산보다는 산책에 가까운 일. 중턱까지는 차로 오를 수도 있으니(장승 방면 등산로 이용 시),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도 천천히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산의 곳곳에는 쉼터와 정자가 마련되어 있으니, 얼마든지 쉬었다가 다시 오를 수도 있다. 등산의 편의를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은 단연, 조금이라도 더 많은 트래블피플이 가현산을 물들이는 봄빛의 아름다움을 감상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 봄, 가현산을 찾기에 이보다 아름다운 계절이 있을까. 

봄, 가현산에는 진달래가 핀다. 솟대가 정겹게 솟은 가현산의 정상 부근이 봄 닮은 분홍빛으로 빼곡하게 물든다. 평지에서 보는 진달래보다는 역시 산 위에 군락을 이룬 진달래가 ‘감상할 맛’이란 게 난다. 가현산의 정상에서는 다른 산들과 정겹게 어우러져 있는 김포의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음은 물론, 인천 방면을 바라보면 강화도와 인천대교, 영종대교 등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정상에 헬기장이 있으니 돗자리 펴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들도 차고 넘친다. 짧은 등산의 대가라 하면 제법, 아니 꽤나 후한 셈이다. 

 

김포 사람들이 사랑한 산, 가현산

앞서 이야기했듯, 가현산은 인천과 김포 사이에 걸쳐 있으나 [트래블투데이]는 김포와 함께 가현산을 소개할 수밖에 없겠다. 김포의 양촌읍 주민 자치 위원회와 가현산 사랑회가 가현산의 아름다움을 알릴 목적으로 매년 가현산 진달래 축제를 개최해 왔기 때문이다. 진달래가 개화하는 한 달 남짓의 기간 중 어떤 날을 골라 가현산을 방문할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가현산 진달래 축제일을 택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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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현산 진달래 축제 일정에 맞추어 가현산을 찾는다면 조금 더 즐거운 구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가현산의 정상에 오르면 표지석과 함께 시비가 서 있다. <가현산 진달래>. 시 속에 가현산의 진달래에 대한 사랑, 그리고 가현산 진달래를 감상할 때 놓치기 힘든 것들이 자연스레 녹아 있으니 잠깐의 시간을 내어 읽어보길 권한다. ‘……가현산 진달래꽃/보기조차 송구하여/솟대에 걸린 낙조/수줍어 숨는구나!//꽃무리 불사르는/터지는 능선마다//첫사랑 애틋함도/추억 속에 다시 피고//진달래 꽃 등 만들어/팔각정에 걸어두면//내년 봄에 오실 때는/등길 따라 오시겠지…….’

혹 그 옛날, 옛 사람들이 김포와 인천 땅을 두루 내려다보며 노래를 부르던 계절이 봄이었을까. 그 마음이 궁금하다면 몰래 진달래 한 가지 옷섶에 달고서 좋아하는 노랫가락이라도 흥얼거려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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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현산에는 ‘삼형제 바위’가 숨어있다고 하는데요, 이 바위에 얽힌 이야기를 찾아보는 것도 가현산으로 떠나는 봄나들이를 한층 더 재미있게 만들어 줄 것만 같네요~

트래블투데이 이승혜 취재기자

발행2016년 04월 2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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