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5천여 평 철쭉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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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려졌던 땅에 철쭉 9만 그루를 심어 꽃동산으로 거듭나게 된 군포 철쭉동산

등산로 인근에 버려져 있던 작은 언덕이 있었다. 군포시에서는 수리동에 속하는 이곳을 1999년부터 약 6년간 지금의 모습으로 변화시켰다. 자산홍, 산철쭉, 영산홍 등 약 9만 그루의 철쭉을 심어 ‘철쭉동산’을 만든 것. 그 결과 아름다운 경관도 경관이지만, 제대로 쓰이지 못하던 땅이 시민들의 휴식처로, 여행객들이 저절로 찾아오는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의 공원처럼 꾸며져 있는 철쭉동산은 특히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 철쭉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많은 이들이 찾아오며, 이때를 맞춰 인근 공원과 연계한 다채로운 행사도 즐길 수 있다. 군포 철쭉축제도 개최한다. 또 이곳에 철쭉뿐만 아니라, 야생화 군락도 조성해 사계절 내내 색다른 경관을 볼 수 있다. 동산 입구에는 시원한 물줄기를 뽑아내는 인공폭포가 있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꽃 곁으로 흐르는 물을 벗 삼아 사색에 빠지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겠다. 공원 내에는 쉬어갈 수 있는 북 카페도 있다.

 

꽃들도 노래하는 철쭉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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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기간에는 철쭉동산 주변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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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포 철쭉대축제 동안에는 해가 져도 흥겨운 음악과 함께 낭만이 흐른다.

5천여 평에 달하는 철쭉동산이 물들인 듯 진분홍빛으로 바뀌면, 군포시에서는 철쭉대축제를 연다. 꽃이 만개하는 철쭉동산의 풍경은 군포 8경 중 6경으로 꼽힌다. 멀리서는 온통 진분홍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보라색, 진분홍, 흰색, 다홍색 등 다양한 철쭉이 어울려 물결치는 듯 한층 더 아름다운 풍경이다. 철쭉축제가 열릴 때는 철쭉동산 앞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음악과 함께 꽃을 즐기라는 의미로 야외음악회가 열리며, 젊은이들의 활기가 느껴지는 밴드팀의 공연도 인기 있는 순서 중 하나다. 야외음악회는 저녁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어스름 내린 철쭉동산에서 운치 있는 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찾아볼 수 있다. 단순히 시끌벅적하지만은 않은, 봄날의 정취가 있는 축제다.

음악회 외에도 체험형 부스들을 설치해 꽃놀이에 곁들이면 좋을 먹거리, 볼거리가 함께 준비되어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뭐니 뭐니 해도 철쭉동산이 만개하는 시기에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포토존. 꽃밭 사이로 난 좁다란 길 위에서 사람들은 쉴 새 없이 셔터를 누른다. 이 때문에 꽃 속에 파묻힌 사람들의 모습이, 누가 꽃이고 사람인지를 분간할 수 없게 만드는 재미있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멀지 않은 곳에서 환상적인 철쭉 물결을 느끼고 싶다면 군포 철쭉동산을 찾아보자. 단, 가깝고 아름다워 찾기에 편하지만, 도시라는 것을 고려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훨씬 수월한 나들이가 될 것. 지하철 4호선 수리산역에서 도보로 불과 10분 남짓한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