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교과서에서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꼭 한 번씩은 보았을 고인돌. 고창은 지역 전역에 고인돌이 분포해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고인돌 유적지다. 총 1,550여 기의 고인돌이 있으며, 그중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것만도 447기에 달한다. 고인돌 박물관과 유적지 보존이 잘 돼 있어 다른 국가 문화재와는 색다른 분위기도 낼 수 있다. 고인돌 유적을 감상하는 데는 넓은 평원과 하천이 그 주변 배경으로도 한몫하므로, 잘 지켜진 고창의 자연환경도 하나의 감상 포인트이다.

현재 고창에는 ‘고인돌 따라 질마재 100리길’이라는 탐방코스가 조성돼있는데, 그중 운곡습지와 고인돌을 함께 보는 길은 1코스다. 고인돌박물관에서 시작해 고인돌 유적과 운곡습지, 운곡서원 등을 거치는 8.9km 길이로, 2시간 30분 정도면 완주할 수 있다. 고인돌박물관을 지나면 고인돌 군락지가 나온다. 들과 강이 펼쳐진 뒤로 산이 자리하는 풍경이 아름답고 그 아래 여러 규모의 고인돌이 자리해 있다. 고인돌을 바라보며 나무로 조성된 탐방로를 걷다 보면 습지와 저수지를 차례로 만나게 된다. 계절에 따라 철새들도 관망할 수 있고 꽃과 식물은 늘 빼놓을 수 없는 탐방로의 친구가 된다.

운곡저수지 일대를 크게 돌아 구경하다 보면 또 한 번 고창의 자랑인 동양 최대 고인돌을 만나게 되고, 청자를 구웠던 가마터인 용계리 청자요지를 지나 원평마을 입구로 탐방로를 마치는 순이다. 지금도 고창 생태 관광지 일대는 생태계와 관광객의 탐방 두 가지에 최상의 상태로 탐방로 조성을 한 상태지만, 근래 환경부의 생태관광지역 지정에 따라 운곡습지와 고인돌 유적을 연계해 생태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는 데 더욱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