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자연이 흐르는 물길, 제주 효돈천(孝敦川),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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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자연이 흐르는 물길, 제주 효돈천(孝敦川)


제주 서귀포에 효돈이라는 이름을 가진 하천이 흐른다. 한라산 남쪽을 대표하는 이 하천은 규모가 대단하다 하지는 못해도, 주변으로 난 계곡에는 난대식물과 활엽수림 등이 우거져 다양한 식물자원이 많다. 또 강 하류에는 용암으로 만들어진 괴석과 물이 어우러진 절경 ‘쇠소깍’이 있다. 이처럼 숲과 물이 만나 신비로움을 풍기는 효돈천이 제주의 생태관광을 대표한다고 하니 제주의 자연이 숨 쉬는 물길을 따라 걸어보자.

                    
                

유네스코와 환경부가 인정한 생태관광지

 

얼마 전 환경부에서 국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한 전국 다섯 개의 지역 중 제주 서귀포의 효돈천과 그 주변 하례리 마을이 포함됐다. 이외에는 고창 고인돌과 운곡습지, 안산 대부도와 대송습지 등이 있다. 효돈천은 앞서 2002년에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의 핵심지역으로도 지정된 바 있다. 일찍부터 트레킹과 생태 관광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터라 이미 주민들의 통솔로 효돈천을 따라 걷는 트레킹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긴 하나, 이번 환경부 선정을 계기로 서귀포시는 이곳을 생태 탐방 특구로 발전시키기 위해 생태문화 탐방로, 생태체험관 시설 등 많은 이들이 찾을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비로운 제주의 오지, 효돈천(孝敦川)

 
  • 효돈천은 물이 많지 않은 건천이지만 기암절벽이 신비로운 절경을 만든다.

효돈천(孝敦川)은 제주도 내에서 관광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그중에서도 사람의 발길조차 많이 닿지 않은 오지에 속한다. 하천 주변에 가장 큰 마을 이름이 효돈촌이라 하천 이름도 그것을 땄다. 이는 한라산 정상에서부터 내려오는 물줄기로 하효동과 남원 하례리를 거쳐 13km 간 이어지다가 하류의 쇠소깍에 이르러 바다로 들어간다. 물이 많지 않은 건천이지만 물이 항상 흐르는 계곡이 있고 그중 잘 알려진 것이 중상류 지점에 있는 ‘돈내코 계곡’이다. 효돈천 물줄기를 따라서는 깊고 넓은 계곡이 형성돼있는데 기암절벽과 암석이 빼어난 풍경을 자랑할 뿐 아니라, 이 때문에 다양한 식생이 분포한다. 상록활엽수림, 낙엽활엽수림, 관목림 등이 그것이며, 위아래로 넘나드는 골짜기 위로는 나무가 우거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효돈천의 중심, 쇠소깍과 돈내코 계곡

 
  • 제주 서귀포 효돈천 하구의 쇠소깍, 소가 누워있는 모양의 연못이라는 의미다

 

인적이 드물고 숲이 우거진 효돈천 일대는 직접 보지 않은 이상 쉬이 그 느낌을 짐작하기 힘든 곳이지만, 이전에 ‘쇠소깍’을 찾아본 적이 있는 이들이라면 무릎을 칠 것이다. 비교적 효돈천 주변에서는 알려진 곳으로, 쇠소깍이라는 이름은 제주도 방언에서 왔다. 소가 누워있는 모양의 연못이라는 뜻이다. 효돈천 하구에 현무암으로 이뤄진 지하층을 흐르는 물이 밖으로 분출하면서 해안으로 유입되는 부분에 깊숙한 웅덩이를 만들었다. 암석과 나무 사이로 푸른 물이 가둬진 모양이 한참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비경으로, 외돌개, 산방산과 함께 국가 명승으로도 지정됐으니 그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최근에는 그 물길 위로 ‘테우(뗏목의 제주도 방언)’를 타고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 나무로 된 이 ‘천연 유람선’은 계곡의 아름다움을 무엇보다 가까이에서 어울리며 볼 수 있는 방법이다.
 
돈내코 계곡도 효돈천의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깊은 골짜기에 있는 폭포와 울창한 상록수림 사이로 쪼개진 햇살이 비집고 들어오는 풍경이 일품이다. 큼직큼직한 바위들이 절벽을 이뤘지만 희고 둥글어 험준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효돈천은 물이 깨끗해 인근 주민들의 식수로도 쓰였는데, 돈내코의 물은 맑고 차갑기로도 유명해서 여름철 더위를 식히러 찾는 이들도 많다.
 
용암 지형의 물길을 따라 숲과 바위를 오르내리다 보면 탁 트인 바다를 만나게 되는 제주의 오지 탐방, 효돈천 생태 지역. 자연 그대로의 제주를 보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비가 오지 않을 때일수록 물길이 좁아지는 건천이라, 넓게 걸을 수 있다고 하니 트레킹을 한다면 날씨를 고려해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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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숲속 요정이 나올 것 같은 효돈천. 제주의 오지라니,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그곳이 더 궁금해지지 않으세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06월 2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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