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얼굴 유채꽃이 제주를 덮는 계절,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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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얼굴 유채꽃이 제주를 덮는 계절


제주의 계절은 육지의 4계절과는 조금 다르다. 겨울이라고 꽃이 지는 것도, 여름이라고 바람이 불지 않는 것도 아니다. 제주의 계절은 어떤 꽃이 피느냐에 달려있다. 동백과 수선화가 피면 겨울, 벚꽃은 봄, 산수국은 여름, 도라지와 메밀꽃은 가을이다. 그리고 따로 한 계절, 바로 유채꽃이 피는 계절이다. 이른 봄, 빠르게는 한겨울부터 초여름까지 제주를 상징하다시피 샛노랗게 물들이는 유채는 이맘때, 빼놓을 수 없는 식물. 제주에서 가장 노란 꽃물이 예쁘게 든다는 서귀포시 성산읍을 찾아가 봤다. 

                    
                

어여쁜 꽃만큼이나 유용한 식물, 유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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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가 어우러진 서귀포의 풍경이 아름답다. 

제주의 봄에 유채를 빼놓고는 할 말이 별로 없다. 어디를 가도 들판에는 꼭 샛노란, 혹은 푸른 이파리가 섞여 연둣빛을 띠는 유채꽃밭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검은 현무암과의 대비로 노란빛이 더 쉽게 눈에 띈다. 지금은 줄어들었지만, 한때 국내 생산량의 70퍼센트를 차지하기도 했던 제주도 유채는 이 섬의 대표적인 특용 작물로, 빠르면 12월부터 길게는 이듬해 5월까지 꽃을 피워 무려 한 해의 반을 제주를 지키는데, 꽃만 향기롭고 어여쁜 게 아니라 기름과 꿀, 향수까지 만들 수 있는 유용한 식물이다. 나물로 데쳐서 무쳐 먹어도 맛있고 제주 사람들은 김치를 담그거나, 꽃으로 전을 지져 먹기도 한다. 유채를 먹으면 그 꽃처럼 아리따워질는지 내심 궁금해진다. 식용으로 많이 쓰였던 유채 기름은 최근 들어 콩기름에 밀려 화장품에 더러 쓰인다. 향긋한 제주 유채 향을 그대로 담은 꿀과 향수는 선물용으로도 좋다.

제주 여행에서 노란 꽃밭 가운데 파묻힌 사진 한 장 없으면 분명 나중에 후회할 일. 마음먹고 유채밭에 들어가 보자면 손꼽히는 몇 곳이 있다. 성산일출봉과 송악산, 산방산, 용머리해안 일대가 대표적이니, 유채를 보러 서귀포시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이 명소들을 기억해 두도록 하자. 

 

서귀포의 유채, 더욱 특별하게 즐겨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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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곳곳에서 유채가 어우러진 특별한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서귀포시 동쪽 끝에 있는 성산일출봉은 한라산에 버금가는 제주의 대표 관광지. 이미 안 가본 이가 없을 정도이지만, 유채가 만발하는 계절에는 꼭 한 번 찾아야 한다. 정확히는 성산 일출봉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이 유채밭은 오래전 택시기사들에게 물어물어 명소를 찾던 시절부터 입소문을 탔다. 지금은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된 까닭에 조금 붐비기는 하지만 노란 가루를 뿌린 듯 환상적인 유채 꽃밭은 여전하다. 꽃밭 너머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풍경도 절로 카메라를 들게 한다. 다만, 정식 명칭이 유채꽃재배단지인 사유지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러 마음대로 들어갈 수는 없게 되어있다. 유채밭 주인들 마음에 따라 오백 원에서 천 원까지 ‘촬영비’를 내야 하는데, 들어갈 때는 지갑 열기가 망설여져도 막상 셔터를 누르기 시작하면 금세 잊어버리게 되고 마는 풍경이다. 흐드러진 꽃밭 사이 카메라 앞에 서면 연인들은 나이 불문 한껏 정다워지고 과감해진다. 꽃구경뿐 아니라, 사람 구경도 웃음을 피운다.

제주의 봄은 일찌감치 시작돼 제주 전역에 노란빛이 5월까지 간다. 푸른 바다와 검은 돌, 유채 꽃이 있는 풍경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것. 3월에는 제주 서귀포 유채꽃걷기대회가 열려 축제의 분위기를 더한다. 노란 유채길 곁으로 발걸음을 떼면, 틀림없이 제주에 흠뻑 빠지고 말 계절, 만발하는 유채의 계절이다.

이 아름다운 유채를 더욱 특별하게 즐겨보고 싶다면, 제주유채꽃큰잔치와 서귀포유채꽃국제걷기대회의 일정에 맞추어 서귀포시를 방문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되겠다. 유채꽃큰잔치에서는 유채꽃을 테마로 한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이 펼쳐지니, 여느 지역의 봄꽃 축제와 같이 꽃을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자리가 될 것. 서귀포유채꽃국제걷기대회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에서 각 나라의 꽃을 주제로 열리는 대회. 유채꽃 감상은 물론, 화합을 다지며 서로의 문화를 나눌 수 있는 귀중한 장이 되니, 이 서귀포유채꽃국제걷기대회 또한 유채와 함께하는 서귀포시에서의 추억을 아름답게 가꾸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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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가 노랗게 물드는 계절, 유채꽃의 물결 속으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가꾸어 보세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03월 0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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