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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 개나리, 산수유. 노랗게, 꽃물이 들다


담장 어귀에, 산에, 그리고 들에 꽃물이 든다. 정신이 확 들도록 샛노란 빛깔들. 그 선연한 빛깔들에 얼었던 몸이 화악 녹아내린다. 분명 분홍빛으로 피어난 봄과는 또 다른 느낌임이 분명하다. 봄에 가장 어울리는 색채 중 하나, 노랑. 곳곳에 화사한 꽃물이 든 것을 보고 있노라면 봄맞이 여행을 가고픈 생각에 온몸이 근질거리게 된다.

                    
                

물감을 흩뿌린 듯, 유채의 향연
 
유채는 무리 지어 피는 꽃이다. 한눈에 모두 담지 못할 정도로 시야 가득 피어난 유채를 보고 있노라면 꽃이 핀 것이 아니라 노오란 물감을 흩뿌려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어쩌면 유채의 향기는 코로 맡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맡아 두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유채 한가운데 선 돌하르방의 모습이 재미있다. 

무리 지은 모습이 아름다운 꽃인 만큼, 올봄 처음 맞이하고픈 꽃으로 유채를 택했다면 역시 대규모 유채꽃 단지로 향할 것을 추천한다. 유채로 가장 유명한 곳은 역시 제주 서귀포시다. 특히 표선면의 가시리 일원에 펼쳐진 7만여 평 규모의 유채밭이 유명한데, 매년 이곳에서 열리는 제주 유채꽃 큰 잔치는 제주 전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제주조각공원에서 산방산으로 오르는 길에서는 서귀포 유채꽃 국제 걷기 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도로 양쪽 가득히 피어난 유채 사이로 걷는 그 꿈같은 기분은 그야말로 직접 걸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낙동강 변을 따라, 물결인 양 유채가 넘실댄다. 

4월이 되면 낙동강과 한강 어귀, 강원도의 해안 지방에 이르기까지 유채가 넘실거린다. 부산 강서구의 대저생태공원, 경남 창녕군의 남지유채단지, 경기 구리시의 구리한강시민공원 등에서는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함께 유채를 감상할 수 있으며, 삼척시의 맹방리 일원에서는 바다와 유채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사랑받는 유채 군락지에는 유독 물가와 가까운 곳들이 많다. 강이나 바닷물의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유채의 꽃물결이 꼭 닮았으니, 두 물결이 더해진 특별한 풍경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 

 

곁에 있는 봄의 ‘희망’, 개나리

개나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한반도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였다. 이해인 수녀의 시 <개나리>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개나리의 모습이 네 개의 행으로 요약된다. ‘……잎새도 달지 않고/달려 나온/네 잎의 별꽃/개나리꽃……’

우리나라의 이름난 시인들은 유독 개나리를 노래의 대상으로 많이 삼았다. 도종환 시인의 <개나리꽃>에서도, 송찬호 시인의 <개나리>에서도, 이정록 시인의 <개나리꽃>에서도 개나리는 고고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아니다. 개나리는 ‘산동네든 공장 울타리든 먼지 많은 도심이든/구분하지 않고 바람과 티끌 속에서/그곳을 환하게 바꾸며’, ‘개나리 고물’처럼 눈치채지 못한 새에, ‘내공 깊은 속울음’을 머금고 피는 꽃. 오랫동안 한민족과 함께해 와서일까, 개나리에는 일종의 한이 담겨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응봉산 가득 핀 개나리의 모습은 도심 속에 봄의 빛깔을 더해 준다. 

개나리는 도처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는 꽃이다. 벚꽃축제나 매화 축제를 찾더라도, 봄의 고택을 찾더라도 개나리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 개나리의 꽃말은 희망, 그리고 이른 봄의 감격이다. 버선발로 달려 나와 봄을 맞은 이 꽃의 모습을 보다 찬찬히 살펴보고 싶다면 서울 성동구의 응봉산을 찾아보자. 개나리 가지 아래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개나리가 이끌고 온 봄의 희망을 느껴볼 수 있을 것. 

 

산수유의 노오란 꽃그늘 아래서

산수유의 열매는 약용으로도 널리 쓰이나, 봄철에는 역시 그 붉은 열매보다 노오란 산수유 꽃을 먼저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겠다. 앞서 소개한 두 꽃과는 달리, 산수유는 올려다보아야 하는 꽃. 산수유의 노오란 꽃그늘을 만끽할 수 있는 네 곳의 명소를 소개한다.
 

산수유의 꽃그늘은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 줄 것이다. 

산수유는 봄에 가장 빨리 피는 꽃 중 하나이다. 산수유가 펼치는 장관을 발 빠르게 맞이하고 싶다면 지리산 자락으로 향해 보자. 구례에서 나는 산수유는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니 그 면적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특히 구례군의 산동면 일대에는 수십만 그루의 산수유가 자생한다. 경북 의성군의 산수유꽃피는마을 일원에서도 3만여 그루의 산수유를 만날 수 있다. 이 마을에 뿌리를 내린 산수유나무의 평균 수령은 300여 년.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켜 온 산수유나무들이 선사하는 꽃망울은 아름답기도, 신비롭기도 하다.
 

의성군의 산자락을 따라 산수유 그늘이 곱게 마련됐다. 

봄이 한창에 달하면 경기도에서도 산수유 꽃망울이 터져 나온다. 이천백사산수유축제와 양평산수유한우축제는 매년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데, 두 축제 모두 지역 특산물과 연계하여 축제를 다채롭게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먼저 이천백사산수유축제는 일명 ‘산수유 마을’이라 불리는 도립리, 경사리, 송말리 일대의 산수유 군락을 배경으로 이루어진다. 주민들이 함께 길러내고 있는 묘목부터 500여 년의 수령을 가진 고목까지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쌀이나 도자기, 복숭아와 같은 이천의 특산물들을 함께 만나 볼 수 있으니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양평산수유한우축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산수유나무 자생지인 개군면의 내리 및 주읍리 일대에서 펼쳐진다. 개군면은 개군 한우로 유명한 지역이기도 하니, 양평산수유한우축제를 찾는다면 향긋한 산수유 차와 함께 맛난 한우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봄물이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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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란 빛깔들이 봄에 활기를 더해 줄 것이다. 

꼭 꽃들의 빛깔 때문이 아니더라도, 노란색은 봄에 제법 잘 어울리는 색깔이다. 그러니까, 다소 과학적인 면에서도 말이다. 노란색은 운동신경을 활성화하고 근육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생성한다. 이는 컬러 테라피(Color Therapy)에서도 자주 활용되는 이야기. 겨우내 움츠러들어 있던 우리를 향해 봄의 생생한 노란 빛깔이 말을 걸어오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일어나, 기지개를 켤 시간이야. 드디어 봄이 왔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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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그리고 노랑. 선명한 봄의 빛깔들에 마음속까지 봄물이 든 듯 화사한 기분이 듭니다. 마음에 봄물을 옮겨 담기 위한 봄빛 여행을 떠나보세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3월 3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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