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은 어느 때 가도 설레는 곳이다. 잠시 후면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관문이기 때문일 터. 하지만 시간은 물론 비용도 만만치 않아 쉽사리 해외여행을 계획하기 쉽지 않다. 당연하고도 현실적인 고민 앞에 마주하게 된 트래블피플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실제 외국을 방불케 하는 자료를 선사하며 문화체험을 하게 해주는 국내의 명소들을 여기 소개한다.
판단은 당신의 몫, 제주 믿거나말거나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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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여행객이 많은 제주지만, 명절은 또 하나의 특수한 경우이다. 해외 못지않은 색다른 분위기 아래 천혜의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고, 거리상 가까워 부담 없이 다녀오기도 좋기 때문이다. 볼거리 먹을거리 넘치는 제주는 이색 박물관이 많기로도 유명한 고장. 이국적인 야자수와 더불어 기분 전환 제대로 할 수 있는 박물관 하나를 소개한다. 바로 제주 믿거나말거나 박물관이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 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믿거나말거나 박물관은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라는 테마 아래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신문 만화가 출신의 모험가 로버트 리플리가 198개국을 누비면서 수집한, 기묘한 기록들과 수집품들을 전시한다. 미국에서부터 TV와 책을 비롯한 여러 매체로 제작되었으며 미국, 캐나다, 영국, 멕시코 등 전 세계에 있는 박물관 체인 중 제주도는 32번째로 2010년 개관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머리카락, 10억 원을 호가한다는 화성에서 날아온 조그만 운석 등은 흥미를 돋우는 전시물. 또 NASA 우주비행사들이 실제로 달을 탐사할 때 입었던 우주복과 지금은 무너진 독일 베를린 장벽의 일부, 침몰한 타이타닉호에 쓰인 석탄 등은 역사적 사실을 배우는 동기가 된다. 이외에도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물건, 에콰도르 인디언의 쪼그라든 머리 등 1, 2층의 총 12개 갤러리에 전시된 것들 모두가, 말 그대로 그 진실 여부가 궁금한 물건들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로버트 리플리가 지구 열여덟 바퀴를 돌면서 모았다는 수집품들을 둘러보고, 나면 우리도 어느새 지구 한 바퀴는 족히 돌았다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어른들의 박물관?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하는 세계 술 문화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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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 탄금호 인근에는 세계 술 문화 박물관 리쿼리움(Liquorium)이 있다. 리쿼리움은 술을 뜻하는 리쿼(Liquor)와 전시관이라는 의미의 리움(-rium)을 합친 단어로, 세계 100여 개국의 술과 그 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에 닿자마자 대문 격인 스코틀랜드 증류기가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며 맞아준다. 건물 입구도 와인 저장용 오크통을 높이 쌓아 올려 그 아래로 들어가도록 만들어져 있어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흥미를 끈다. 전시관은 와인, 맥주, 동양주, 증류주 등 총 6개로 나뉘어 있으며 시음과 술자리 예절을 배우는 체험관도 있다.
와인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술인 와인의 종류별 제조방법, 기본 상식 등을 비롯해 숙성도가 다른 와인의 향을 각각 맡아 비교해볼 수 있도록 실제 와인을 오크통에 전시해두고 있다. 현대인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술 맥주관에서는 생각 외로 깊은 역사를 가진 맥주의 과거를 살펴본다. 또한, 서양 선술집에서 쓰이는 생맥주용 핸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물론 한국의 술도 빼놓을 수 없다. 동양주관에는 한국, 북한의 지방별로 특화된 민속주들도 전시한다. 이외에도 세계 각지의 술과 술의 저장법 등 술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로 지루할 틈이 없다.
리쿼리움은 세계 각지의 술에 대해 한눈에 둘러볼 수 있게 한 포괄적인 전시가 특징이다. 또한, 건물 2층에는 술의 제조, 시음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와 더불어 탄금호를 관람할 수 있는 휴식 장소가 있어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곳이다. 술에 대한 올바른 상식과 이해를 전달하는 전시는 어린아이들이 술을 건전하게 인식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길 수 있어 추천할 만하다.
한국 속 작은 티베트, 보성 티벳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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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세계 나들이가 필요할 때, 전남 보성 천봉산 중턱에 위치한 불교 사찰 대원사를 찾아가 보자. 신라 지증왕 때 창건된 이 사찰 옆에 티베트 박물관이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는 티베트의 문화와 예술을 한국에 소개하고, 티베트-한국 불교 교류를 위해 2001년 설립된 박물관이다. 신기하게도 티베트 양식으로 지어진 박물관과 사리를 봉안하는 불탑인 ‘수미광명탑’이 보성 천봉산과 제법 조화를 이루고 있어, 그 앞에 서면 실제로 티베트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박물관은 지하 1층을 포함해 총 3층이며 해골로 만든 목탁을 비롯해 회화, 불상 등 1,000점이 넘는 티베트 불교 미술품이 전시돼있다. 이는 대원사 현장스님이 25년 전부터 모아온 것인데, 티베트 불교의 지도자 달라이라마와의 인연으로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익숙한 한국불교와 색다른 티베트 불교 문화를 각각 비교하며 보는 것도 한 방법. 지하에는 저승 체험실이라,는 머리가 서늘해지는 이름의 방도 있다. 관 속에서 저승 체험을 한다니 무섭기도 하지만 사후세계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가 될 것이다. 티베트의 강렬한 색감과 화려한 불교 문화를 그대로 집약한 티베트 박물관. 봄이면 보성 대원사에 이르는 길은 벚꽃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니, 주변의 백민 미술관과 천봉산 일대를 코스 삼아 철마다 나들이를 가도 좋겠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박물관 세계여행. 즐거운 추억으로 마무리하는 뜻깊은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세계의 문화를 소개하는 박물관 구경 어떨까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02월 0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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