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하남문화재단(이사장 김상호) 하남역사박물관이 2014년 신축 재개관 이후 8년 만에 상설전시실 중 고대실 개편을 완료하여 첨단 박물관으로의 도약에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하남역사박물관은 지난해 2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공립박물관 실감콘텐츠 제작 및 활용 사업 공모에 ‘이성산성, 한강을 지배하다’라는 주제로 사업이 선정되었다. 당시 유수의 박물관들이 연구 기관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지원하였던 것과 달리 하남역사박물관은 기술 분야의 외부 지원 없이 지역 내 문화유산인 하남 이성산성(사적 제422호)의 콘텐츠 발굴 및 박물관과의 창의적 연계 방안을 기획하여 10억원의 사업비(국비 5억원, 시비 5억원)를 확보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번 사업은 상설전시실 3층 고대실 중 이성산성 전시 공간을 AR 기반의 디지털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에 방점이 찍힌다. 우선 기존 전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성산성 성벽 모형을 3D 영상을 통해 향상된 방식으로 변화시켰다. 또한 박물관의 최우선 요소인 유물 전시에 있어서 탁월한 전시 환경을 재조성하여 박물관의 전통적 기본가치를 유지하면서도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적 패러다임을 수용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하남역사박물관의 실감관 조성은 기존 고대실을 네 개의 공간으로 구분하는 것에서 출발하였다. 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에 이르는 선사실, 미사리 유적 중심의 백제실을 지나면 비로소 실감관 입구를 마주하게 된다. 우선 인트로 공간에서는 5분 분량의 영상이 상영된다. 14차에 걸친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밝혀진 당대 이성산성의 모습을 철저한 고증과 심미적 요소를 결합하여 제작한 고해상도 영상이 실감나게 펼쳐진다. 본 영상 외에도 이성산성의 사계를 관람일의 기상 정보와 연계한 스마트 대기 영상(Screen Saver)도 선보이게 된다.
체험실로 들어서면 첫 번째 파트인 ‘이성산성의 보물을 찾아라!’를 만나게 된다. 길이 8m의 벽면에 터치형 인터랙티브를 설치하여 이성산성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에 대한 OX퀴즈, 다른 그림 찾기 등을 최대 여덟 명이 동시 체험할 수 있다. 또한 국보급 유물도 전시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전시장에 자리한 실물 유물 관람과 QR코드 인식을 통한 유물 AR 체험도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일방향 관람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채로운 정보를 관람객에게 친절히 제공함으로써 교육적 기능을 강화하였다.
두 번째 파트는 모션 인식형 인터랙티브 체험인 ‘이성산성의 성벽을 쌓아라!’이다. 이는 이성산성의 성벽이 두 차례에 걸쳐 축조되었다는 고고학적 발굴 성과에 착안하여 기획하였다. 참여자의 손을 화면에 인식하면 적의 공격에 의해 성벽이 무너지고 이후 참여자가 2차 성벽인 옥수수알 모양의 성돌을 직접 다듬어 쌓으면서 성의 축조, 성벽 내부 구조 등 난해한 역사적 내용을 흥미롭게 체험하게 된다.
세 번째 파트는 ‘이성산성을 지배하라’라는 주제이다. 박물관의 각 체험과 이성산성 유적에서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을 기반으로 나만의 이성산성을 심시티형 게임 방식을 통해 만들어보는 것으로 실감관 전체를 융합하는 공간이다. 하남역사박물관과 이성산성을 방문한 관람객은 이성산성 출토품을 박물관 앱(APP) 내 보관함에 소장하고 보유한 유물로 성벽, 성문, 저수지, 다각형 건물 등 과거의 산성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아직까지 발굴되지는 않았으나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제작한 당대 생활상의 차별적 요소를 추가하여 산성 지배자의 관점에서 참여자가 상상한 모습의 이성산성을 복원하게 된다.
이성산성 유적지 현장에서는 각 유적별 안내판에 QR코드를 삽입하여 성벽, 저수지, 건물지 등 터만 남아있는 유적의 복원된 모습을 앱을 통해 볼 수 있다. 단순한 복원에만 그치지 않고, 게임적 요소를 가미하여 흥미롭게 구성하였다. 이를 박물관 실감관과 연계함으로써 이격된 공간에 따른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유기적인 연결을 도모하였다. 경관 광장 입구에 실감관 키오스크 및 안내판을 제작ㆍ설치하여 이번 사업의 이해를 높였다. 또한 하남시 문화재 관련 콘텐츠도 함께 수록하여 박물관 사업뿐만 아니라 관내 문화재, 관광코스 안내 등 하남의 문화관광 콘텐츠 활용도 향상에도 노력하였다.
하남역사박물관 실감관은 2021년 3월 2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박물관 관람객 및 하남시민께 선보이게 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서 첨단 박물관으로 도약을 천명한 하남역사박물관은 우리나라 최고의 스마트시티를 지향하는 하남시의 미래비전과 발맞춘다. 박물관에서는 하남 미사리 유적(사적 제269호) 등 관내의 훌륭한 문화유산을 연계하여 실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스마트 박물관 조성도 병행하여 지역사 연구를 선도하고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박물관으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실감콘텐츠를 통해 실감나는 체험을 하면서 어렵게만 여겼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접하고 배우는 첨단 박물관으로서의 힘찬 도약을 트래블아이가 응원하겠습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03월 3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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