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 한 두편 쯤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내용 전부는 아니더라도, 작가와 제목쯤 기억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테니 말이다. 전국팔도 문학기행, 오늘은 교과서 속 문학작품으로 익히 들었던 역대 유명 소설가를 찾아 떠난다. 주옥같은 글귀는 물론이거니와 메말랐던 소년, 소녀의 감성이 자신도 모르게 피어오를 것이다.
<문학사상> 9월호가 진행한 교과서 속의 문학 작품을 말하다···
2009년 검인정 국어교과서 16종을 분석, 가장 많이 실린 소설
낡은 책에서 깊은 문학 향기가 난다.
꾸준히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혹은 스테디셀러는 대부분 소설인 경우가 많다. 심심풀이로 읽기에 혹은 감명을 받기에 소설만한 장르가 없기 때문이다. 실례로 온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로도 소설의 수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소설도 나름 가을의 감성을 일깨우기 충분하지만 그 옛날 교과서 속 문학작품으로 문학소년, 소녀를 꿈꾸게 한 작가들은 우리나라 근대 소설의 발판을 마련하며 여전히 교육적, 문학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문예지 <문학사상> 9월호가 기획한 ‘교과서 속의 문학 작품을 말하다’에서 현재 중고등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2009년 검인정 국어교과서 16종을 분석한 결과, 소설부분에서는 이청준의 ‘눈길’,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채만식의 ‘태평천하’, 김유정의 '봄봄' 등의 소설들이 꾸준히 수록되었음을 알 수 있다.
태평천하를 꿈꾸며, 채만식
원고지를 원없이 써보고 싶다던 채만식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태평천하>, <치숙>, <탁류> 등 채만식이라는 이름으로도 그가 쓴 소설 이름이 우수수 쏟아져 나온다. 채만식의 '태평천하'는 4종 교과서에 중복 수록되어 꾸준히 한국 문학의 풍자와 비판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전라남도 군산에 위치한 채만식문학관에서 그의 문학세계와 작품을 더 많이 살펴볼 수 있다. 10여 년간의 기자 생활을 뒤로하고 풍자적인 문체로 일체시대 농촌의 수탈을 신랄하게 그려낸 그가 대표적인 친일 작가로 규정되기까지 그의 파란만장한 생을 엿볼 수 있다.
부조리한 사회 속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배를 불리며 살아가는 것을 태평천하라 칭하던 그가 꿈꾸던 진정한 세상은 어떤 것일까? 자신의 친일 행적을 작품에 녹여내며 속죄의 마음을 드러낸 채만식이 진정으로 꿈꾸던 태평천하가 궁금하다면 전라남도 군산에서 채만식을 만나보자.
비로소 메밀꽃 필 시기다, 이효석
하얀 꽃이 순수한 그의 문학을 닮았다.
9월은 비로소 메밀꽃이 필 시기다. 이 무렵이면 떠오르는 작가, 바로 이효석이다. 새하얀 메밀꽃 밭이 일렁이면 자연스레 허생원과 동이가 겹쳐진다. 특히나 메밀꽃 필무렵의 배경지인 봉평은 더욱이 문학적 감성을 자극한다.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을 찾다.
인간의 순박한 본성이 새하얀 메밀꽃과 어우러져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메밀꽃 필 무렵>이야말로 가장 이효석스러운 작품이 아닐까. 봉평에서 이효석을 만나려면 이효석문학관을 찾으면 된다. 그의 육필원고나 사진, 작품활동 연보를 통해 그의 생애와 작품세계도 느낄 수 있다.
문학 작품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9월의 봉평은 문학의 향기로 코끝을 저민다. 흐드러지게 핀 꽃망울뿐만 아니라 이효석문학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백일장, 독서토론회, 이효석문학상 시상 등이 진행되며 누구나 작가를 꿈꿀 수 있다. 시대의 로맨티스트, 이효석이 기다리는 봉평에서 올가을 낭만적인 하루를 꿈꿔보는 건 어떨까?
농촌의 봄을 그린 김유정
소설가의 이름을 딴 유일한 기차역, 김유정역이다.
<봄봄>, <동백꽃>, <만무방> 등 해학적이며 유쾌한 문체로 농민들의 애환을 우스꽝스럽게 담아낸 작가, 김유정. 김유정의 단편소설의 배경은 대부분 농촌이다. 1930년대 농촌의 극심한 가난과 그로부터 나온 남녀의 비정상적인 관계는 그의 소설 여러 편에서도 검증된다.
김유정 소설의 배경지는 대부분이 그의 고향, 실레마을이다. 경춘선 기차를 타면 춘천 실레마을 김유정역에 도착하게 된다. 멀지 않은 곳에 김유정문학관이 자리하고 있어 실레마을 자체가 김유정의 문학소설 한 대목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김유정문학관을 지나 실레마을을 찾아가다.
논두렁을 따라 가면 소설 <봄봄>의 봉필영감 집터가 나타난다. 논둑길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는가? 바로 점순이와 성례를 시켜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장인과 한판(?)을 벌인 바로 그곳이다. 뿐만 아니다. <산골나그네>에서 덕돌이가 장가가던 신바람길, <가을>에서 복만이가 계약 쓰고 아내를 팔아먹은 뒤 도망치던 고갯길 등 실레마을의 곳곳에 놓인 공간들은 김유정이 숨겨놓은 보물찾기와 같다.
남녀노소 누구와도 소통이 가능한 문학의 매력! 올가을 전국 팔도 문학기행 추천 여행지로 작가와의 한바탕 소란스런 감성의 교류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4월 0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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