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절정, 가을꽃 여행 제격
내장산수목원 꽃무릇은 내장산 저수지를 지나 조각공원 인근으로 가다 보면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숲 사이로 선홍빛의 꽃무릇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붉은 융단을 펼쳐 놓은 듯한 꽃무릇은 곱디고운 빛과 자태로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특히, 긴 속눈썹처럼 아름다움을 뽐내듯 하늘 위로 솟은 긴 수술이 인상적이다. 수선화과 식물인 꽃무릇은 아름다운 모습과는 달리 뿌리에 코끼리도 쓰러뜨릴 정도로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절집을 단장하는 단청이나 탱화 보존에 유용하게 쓰기 위해 사찰 주변에 꽃무릇을 많이 심었다고 전해진다.
내장산수목원의 꽃무릇은 9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보름 정도 만개한 뒤 서서히 꽃잎을 떨군다. 이번 주는 꽃무릇이 절정에 달해 붉은 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 어느 때보다 멋진 풍경을 만나 볼 수 있다. 내장산수목원 안의 꽃무릇 군락지에는 사이사이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또, 곳곳에 쉴 수 있는 벤치도 놓여 있어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가을 나들이하기에 제격이다. 꽃잎이 떨어지기 전 내장산수목원의 꽃무릇 꽃길을 걸으며 가을을 만끽해 보자.
파랗고 청명한 하늘아래 초록의 자연들과 어우러진 곱디고운 꽃무릇의 자태가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이네요. 보름동안 만개하고 진다고 하니 꽃무릇 꽃길을 걸을려면 서둘어야겠어요.
글 트래블투데이 이수민 취재기자
발행2020년 09월 2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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