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라고 하면 갈빗대가 붙어 있거나 순살이 두툼한 양념갈비를 상상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여름보양식으로 닭고기 요리는 삼계탕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보양식으로는 장어가 있다. 하지만 두툼하지 않고 얇게 포를 쓴 소갈비와 삼계탕이 아닌 백숙으로 여름철 무더위를 이기는 고장도 있다. 바로 김해의 토속음식인 진영갈비와 백숙이다. 이번에 김해에 다녀오면서 먹었던 갈비와 백숙 그리고 장어에 대해 남은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도축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고기요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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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청을 지도 가운데로 놓고 보면 양쪽에 각각 어방동과 주촌리라는 지역이 있다. 둘 다 도축장이 들어서 있어 신선한 고기를 싼 값에 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환경을 지니고 태어난 향토음식이 진영갈비와 김해 뒷고기다. 진영갈비는 얇게 포를 뜬 소갈비를 두루마리처럼 말아 양념장에 재워 구운 것이다. 가격대에 비해 양이 많은 편이라 진영의 향토음식으로 자리잡은 것. 한편 이 주변에서는 갈비 맛도 집집마다 차별화를 시켰다는 점이 흥미롭다. 어떤 곳은 뚝배기 된장찌개를 내놓아 된장맛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가 하면 어떤 곳은 지하수를 끌어와 요리를 한다니 그 경쟁이 치열하다.
한편 뒷고기는 이제는 서울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전지역에 퍼진 음식이다. 도축업자들이 자기들끼리 먹으려 빼돌렸기 때문에 뒷고기라고도 하고 발골작업을 한 뒤 남은 자투리 고기를 몰래 팔아서 뒷고기라고도 한다. 뒷고기의 장점은 조각조각마다 색다른 씹는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뽈살이나 귀밑 살, 턱살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부위들이기에 그렇다. 정형된 고기가 아니라 울퉁불퉁 두꺼운 고기들이니 불판에서 손을 바지런히 놀릴수록 육질이 살아있는 쫀득함을 맛볼 수 있다.
민물고기와 새고기로 몸보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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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를 지나가는 화포천과 서낙동강 주변에는 독특한 민물고기 요리들이 있다. 화포천에서 잡힌 메기로 만든 메기국, 그리고 오래도록 고은 양념소스를 발라 구워내는 불암장어가 그 주인공이다. 이 중 메기국은 메기를 한번 삶아낸 뒤 그 뼈로 낸 육수에 살코기를 고아 양념을 곁들인 요리다.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해장국으로도 딱. 여기에 경상도에서 많이 먹는 고수 잎과 산초가루를 뿌려 먹으면 국물의 향이 한층 살아난다. 처음 보기에는 추어탕과도 비슷해보이지만 한층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한편 불암동에 위치한 장어거리는 제각기 다르면서도 같은 맛을 내고 있다. 보통 장어구이를 할 때 중요한 점으로 양념의 맛을 이야기한다. 장어의 고소함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감칠맛 있는 소스를 발라 구워야 장어의 맛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불암장어는 김해 9미로 선정될만한 내력이 있다. 갖은 향신료와 진간장, 꿀 등을 넣어 10시간 이상 고아내는 것이니 양념 하나에 들어가는 노력도 보통이 아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양념을 발라 구울때도 특이한 방법을 쓴다. 찜기로 반쯤 익힌 장어에 고루 소스를 발라 익히니 부드럽고 담백하면서도 겉은 꼬들한 불맛이 난다.
평지계곡에서 먹을 수 있는 닭백숙과 낙동강 대동 주변의 오리탕도 보신음식에서 빼놓으라면 서러울 음식들이다. 계곡과 단짝처럼 붙어 다니는 닭백숙촌에서는 앞마당에 뛰어다니는 촌닭을 잡아 백숙을 해주는데 평상에 앉아 푹 고아낸 국물을 먹으면 유람을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반면 낙동강의 오리탕집들은 ‘낙동강 오리알’이라는 말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 낙동강에 잠자리를 틀던 오리들을 잡아 먹던 데에서 유래한 곳들이다. 옛날에는 직접 오리를 잡아 사용하기도 했다지만 지금은 제각기 농장에서 바로 받아오는 오리들을 사용해 한층 깔끔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간편하게 외식할 때 찾는 도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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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왕릉에서 반경 1kn에 있는 먹자골목들도 김해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다양한 먹을거리를 찾을 수 있는 내외동 먹자골목은 김해의 신시가지로 개발된 터라 다채로운 먹거리들이 모여있는 것이 매력이다. 반면 동상시장과 서상동에 위치한 먹거리 골목들은 한층 생활밀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늦은 밤 매운 향을 풍기며 술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서상동 닭발골목이 있는가 하면 시장을 들러 간단하게 말아먹기 좋은 동상시장의 칼국수는 뜨근한 국물과 직접 홍두깨로 밀어 만든 국수가 혀에 착착 감긴다. 여기에 특이하게도 따끈한 칼국수에 당면도 넣어줘 서로 다른 면발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보양식의 대명사 장어구이와 백숙이 별미인 김해! 다양한 맛을 찾아 김해로 출발~!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06월 1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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