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제일정(湖南第一亭)이라 불리는 정읍시 태인면 피향정(보물 제289호) 연못의 연꽃이 만발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최치원이 거닐었던 호남제일정(湖南第一亭) 피향정 연꽃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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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연꽃은 어느새 연못을 온통 붉게 물들여 탐방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녹색 잎과 연분홍 꽃봉오리들의 어우러짐이 눈을 즐겁게 하고, 바람 끝에 묻어나는 은은한 향이 코끝을 간질이게 한다. 은은한 향과 아름다운 자태로 유명한 피향정 연꽃 개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진작가들을 비롯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피향정 연꽃은 이번 주부터 내달 중순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못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한옥 정자와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피향정 연꽃 자태는 전국 최고다. 연꽃은 진흙에서 자랐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깨끗한 속성으로 인해 예로부터 생명의 빛을 상징해왔다. 특히, 송나라 철학자 주돈이(周敦頤)가 “연꽃은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속이 비어도 곧으며 향기가 멀수록 더욱 맑기에 군자를 상징한다”라고 한 이후 연꽃은 ‘군자의 꽃’으로 알려져 왔다.
피향정은 예로부터 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자란 의미로 ‘호남제일정(湖南第一亭)’이라 일컬어진다. 원래 정자 앞뒤로 상연지와 하연지가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었으나 상연지는 1900년대 초 메워지고 현재는 하연지만 남아 있다. 연못에 연꽃이 피면 그 향기가 주변에 가득하게 퍼져 ‘피향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신라말 고운 최치원 선생이 태산군수로 재직할 때 이곳 연못가를 거닐며 풍월을 읊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피향정의 창건 연대는 확실하지 않지만, 현재의 건물은 조선 숙종 때인 1716년 태인현감 유근이 다시 고쳐 지은 것이다. 시 관계자는 “피향정의 아름다운 모습과 분홍빛 연꽃이 어우러진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진흙 속에서도 은은한 향을 내뿜으며 고고한 자태를 자랑하는 연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녹색의 푸르름 사이로 고귀하게 핀 분홍빛 연꽃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마음이 절로 편안해지는 걸 느껴지지 않나요? 한 여름 청초하게 피어나는 소확행을 놓치지마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07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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