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같은 ‘여행’이라도 얻어가는 것이 있는 ‘배움 여행’에 초점을 맞추기 마련이다. 학교 밖을 떠나 현장에서 얻는 배움은 교과서에서 전달되는 지식과는 차원이 다르다.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생각할 수 있는 생생한 배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배움 여행의 기준은 무엇일까? 필자는 배움 여행의 기준을 ‘견학’이라고 잡았다. 실제로 보고 듣고 탐방하며 지식을 넓힐 수 있는 것으로 견학만 한 것이 없으므로. 초등학생의 휴일을 알짜로 만들어줄 배움 여행, [트래블투데이]에서는 그 첫 번째를 DMZ안보관광 일 번지, 강원도 철원군으로 정했다.
DMZ관광의 첫걸음, 안보관광지 견학코스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아직’ 분단국가다. 과거 우리나라는 수많은 전쟁을 겪었고 그 속에서 한민족이 떨어져 살아야 하는 분단이라는 가슴 아픈 일도 겪어야 했다. 물론 지금까지도 분단 그리고 휴전이라는 상태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초등학생은 분단·통일·전쟁에 대한 가슴 아픈 역사를 교과서를 통해서만 배웠기 때문에 국가 안보와 전쟁 그리고 전쟁이 빚어낸 아픔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강원도 철원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백마고지, 제2땅굴, 평화전망대 등의 전쟁의 흉터가 남은 곳이다. 한국전쟁 때 치열한 격전지였던 비무장지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터다. 철원군은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안보투어(견학)를 운영하고 있다. 철원군 안보견학은 고석정 출발 안보투어, 백마고지역 출발 안보투어, 승리전망대 투어로 선택하여 견학할 수 있다. 이번 트래블투데이에서는 안보견학은 셔틀버스를 타고 둘러볼 수 있는 고석정 출발 안보견학으로 철원을 둘러본다.
고석정 > 제2땅굴 > 철원평화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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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정의 빼어난 경치를 둘러보며 안보견학을 시작한다.2
제2땅굴 관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3
철원평화전망대에서는 민족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안보견학의 시작은 시설물관리사업소가 위치한 고석정에서부터다. 철원관광을 소개하고 안내하는 중심기관으로 안보 및 전·사적지 발굴 보존사업을 추진하는 곳이다. 사실 고석정은 철원8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한탄강 중류 강변에 위치한 곳으로 깎아지른 큰 바위가 인상 깊은 곳이다. 임꺽정의 활동을 다룬 전설이 흐르는 고석정의 풍경을 둘러본 뒤 본격적인 안보관광을 떠나게 된다.
제2땅굴은 철원 안보견학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전쟁의 잔해가 고스란히 남은 곳이다. 제2땅굴은 한국군 초병이 경계근무를 서던 중 땅속에서 울리는 폭음을 듣고 굴착작업 끝에 발견해 낸 남침용 지하 땅굴이다. 1975년 3월 24일에 발견되었으며 지하 50~160m 지점에 총 길이는 3.5km이다. 제2땅굴 관람을 위해서는 입구에 비치된 안전모를 착용해야 한다. 개방된 땅굴은 비좁고 미끄럽다. '기억하라, 총성은 멎었지만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는 문구가 안보관광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준다.
2007년 준공된 철원평화전망대는 북한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북단에 위치해있다. 전망대로 올라가려면 모노레일카를 이용해야 한다. 전망대에 올라 현미경을 통해 전방을 바라보면 휴전선 비무장지대를 비롯하여 북한 선전마을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다. 전망대에 마련된 전시관에서 분단의 배경과 백마고지 전투를 비롯한 DMZ관광의 주요 내용을 관람할 수 있다.
전망대로 오르는 모노레일카 앞에 서면 마음이 사뭇 진지해진다.
철원두루미관 > 월정리역 > 노동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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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 철원을 상징하는 두루미는 철원 두루미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2
멈춰버린 철마가 다시 달릴 수 있는 그날을 염원해본다.3
검게 그을린 노동당사에서 가슴아픈 역사가 읽힌다.두루미 전시관은 폐쇄되어있던 구 철의삼각전망대를 새 단장하여 만든 전시관으로 DMZ생태를 자세히 관람할 수 있는 전시관이다. 청정지역 철원의 환경적 요소를 바탕으로 철원이 철새도래지가 된 배경과 철원을 상징하는 두루미 등의 철새들을 주제로 전시하고 있다. 3층 두루미관에서는 철원평야와 샘통을 재현해 놓았으며 철원군청과 철원군 조류보호협회에서 보유하고 있는 조류와 동물들을 박제해놓아 사실감을 더한다.
철원군 민통선 안에 위치한 경원선 월정리역은 국토분단으로 운행이 중단된 곳이다. 전쟁의 잔해가 그대로 남아 있는 월정리역은 서울에서 원산으로 달리던 철마가 잠시 쉬었다 가던 간이역으로 남방한계선에 인접해 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강렬한 문구가 인상적인 곳으로 분단의 아픔을 가슴 깊이 느끼게 한다. 뼈아픈 역사를 담은 월정리역에는 지극한 효심을 가진 효녀의 이야기를 다룬 달과 우물의 전설도 함께 흐르고 있다. 안보관광의 중간코스로 흘러가는 전설을 들으며 잠시 쉬어가기 좋다.
노동당사는 해방 후 북한의 공산독재 정권 강화 및 주민 통제를 목적으로 건립한 건물이다. 6·25전쟁이 일어나기 전, 공산치하 5년 동안 북한 노동당사로 이용되었던 이곳은 철원과 김화, 포천 일대를 관장하며 양민수탈, 고문, 학대 등의 만행을 저질렀던 곳이다. 지금은 2, 3층이 내려앉아 골조만 남은 상태로 전쟁의 참화로 건물 자체가 검게 그을리고 총탄 자국도 나 있다. 노동당사 건물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며 화제를 모은 적 있다.
백마고지 위령비 > 승리전망대
치열했던 전투 그 속에서 희생된 이들의 영혼을 가슴 깊이 위로해본다.
셔틀버스를 이용한 안보견학 코스는 노동당사에서 고석정으로 돌아가며 끝난다. 하지만 철원의 중요 안보관광지들이 아직 남아 있다. 6·25전쟁의 치열한 전투현장으로 백마가 쓰러져 누운 듯한 형상으로 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백마고지' 전투에서 희생된 영혼을 위로하는 백마고지 위령비와 승리전망대가 그곳이다.
백마고지는 해발 395m 고지로 6·25전쟁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곳이기도 하다. 백마고지는 철원평야와 서울을 연결하는 군사적 요충지로 당시 김종오 소장이 지휘하던 국군 제9사단이 승리를 거둔 곳이다. 이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군사적 요지를 확보하게 되었지만 이 과정에서 아군 3,146명, 중공군 14,389명이 목숨을 잃어 백마고지 정상에 기념관과 전적비, 충혼비를 건립하였다.
승리전망대는 휴전선 155마일 중 정중앙에 위치하는 곳으로 북한 관측이 가장 잘 되는 곳이다. 북한군의 이동 모습과 북한 군인들의 생활모습 등의 관측이 가능하다.
DMZ고장 철원!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분단 현실과 전쟁의 상처를 마주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DMZ 안보견학을 통해 뼈아픈 우리 역사를 가슴 깊이 보듬어 보는 건 어떨까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12월 1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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