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 시대부터 유명했던 화성 조개구이?

경기 화성시는 서해와 접한 지형적 특성 덕분인지 조개와 관련된 유적이 많다. 몇 년 전,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에서 고대 한반도의 생활 유적이 발견되었는데 이곳에서는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와 숯 더미 등이 발굴되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주목할 것은 이 빗살무늬토기와 숯 더미가 조개더미 속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로 인해 고대 한반도인들이 조개를 다양한 방면으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화성시는 이렇게 오래전부터 조개를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고 있었다. 조개더미 아래에서는 화덕 자리로 여겨지는 장소도 발견되었다니, 오래전부터 이곳은 조개구이로 유명했을지도 모른다.

 

바다의 낭만, 화성의 풍미

서울에서 차로 1시간가량만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 화성시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은 수도권에 거주하며 바다를 보러 가고 싶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강한 매력이다. 바다를 보면서 조개구이가 먹고 싶을 때,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화성 8경 중 하나인 제부도 모세의 기적을 보고 난 뒤에 먹는 조개구이의 맛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미각적 행복을 선사한다.
 
화성시는 제부도로 대표되는 조개구이의 명소다. 많은 사람들은 하루에 두 번씩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생기는 장면을 보기 위해 제부도를 찾는다. 이때 빼놓지 않고 먹는 음식이 바로 제부도의 조개구이다. 해안가를 따라 늘어선 대부분의 식당의 메뉴에서 조개구이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제부도에서 조개구이란 백반집의 김치찌개와 같은 메뉴랄까. 그만큼 제부도를 찾은 많은 사람들이 조개구이를 원한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제부도의 조개구이는 화성 앞바다에서 잡은 조개로 신선함은 말할 것도 없으며, 다양한 종류의 조개들이 수북하게 쌓여서 나오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로 푸짐하다. 제부도의 조개구이집 모두가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관광객들은 다양한 식당에서 자신의 성향과 맞는 가게만 선정하면 된다. 
 

제부도 일대는 조개 중에서도 바지락이 유명한 곳이다. 바닷물이 모두 빠지고 드넓게 펼쳐진 갯벌의 곳곳에는 갖가지 생명이 자라고 있다. 그중에서 바지락은 마을 어촌계에서 관리하며 휴일에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해서 갯벌 체험장을 운영하기도 한다. 그렇게 잡은 바지락은 칼국수라는 음식으로 재탄생한다. 깊은 감칠맛이 가득한 화성시의 바지락칼국수는 맑은 국물 음식 중 단연 돋보이는 풍미를 가졌다.
 
제부도에 조개구이와 바지락칼국수가 있다면 우정읍 주곡리에는 대하구이가 있다. 화성은 조개구이 못지않게 대하구이도 유명하다. 주곡리 선창포구에는 서해안 지역 유일의 대하 양식장이 있어 조개구이와 함께 대하구이도 즐길 수 있다. 또한, 통통한 대하를 넣은 라면은 주곡리 인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로 손꼽히고 있다. 생각보다 화성시는 환상적인 먹거리가 많은 고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