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뜨는 축제의 장, 강원 고성 거진항,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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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뜨는 축제의 장, 강원 고성 거진항


명태는 북어, 동태, 생태 등 가공법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다양한 음식과 맛으로 사랑받는 생선. 고성군의 대표적인 관광지, 화진포 일대와 인접한 항구 거진항은 국내 명태 어획량의 60퍼센트를 차지하는 곳으로 가장 싱싱하고 깨끗한 명태를 만날 수 있는 항구다. 1930년대 작은 어촌으로 시작해 오늘날 동해안의 부유한 어항이 되기까지의 시간이 철썩이는 부둣가에 남아있다. 명태축제와 별미음식으로 어촌의 인심 가득한 바닷가, 특별한 시간이 기다리는 고성 거진항으로 떠나보자.

                    
                

국내 명태 반 이상을 책임지는 큰나루, 거진항

 
  • 거진항은 오랜 세월 바다에 의지해 살아온 어촌의 전형을 보여주는 곳이다.

한자 클 거(巨)의 생김새와 비슷한 산세를 지녀 큰 나루라 불린 거진, 거진항의 유래가 바로 이것이다. 1930년대만 해도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이곳은 겨우 120여 가구가 살고 있었으며 당일 출항으로 노를 저어 나가 고기를 잡곤 했다고 알려진다. 주로 겨울에는 명태, 여름에는 오징어, 가을에는 멸치를 많이 잡았다. 당시만 해도 호황이었다가, 해방 후 갑작스럽게 어획량이 줄어 마을 전체가 영세해졌다가 1970년대에는 오징어와 명태 수확량이 대대적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당시엔 작은 마을에 2만 5천명의 인구가 살았다. 1980년대 까지 성황이 이어지며, ‘거진항에는 거지가 없다’는 말까지 있을 만큼 부촌을 이루었다. 오늘날까지도 고성의 대표 어항 중 하나로, 전국 명태 어획량의 약 60퍼센트를 출하하고 있다.
 
지금은 등대와 방파제를 정비, 회센터 등을 갖추고 관광지의 면모를 갖춘 어촌마을로 탈바꿈했으며, 화진포와 이웃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커다랗고 흰 등대가 동해바다를 향해 서있는 곳은 바다 풍경과 더불어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 거진항 앞에 있는 빨간 등대와 더불어 깜찍한 볼거리다. 일출을 보기에도 알맞은 해오름쉼터와 더불어, 자연산 미역과 섭을 찾아볼 수 있는 거진 뒷장해변을 거닐어보는 것도 좋다. 뒷장해변은 비록 백사장이 아니지만, 바위 지형과 깨끗한 물이 어울려 호젓한 풍경이 일품인데다, 아이들과 바다생물 체험을 하기에도 좋다.

 

거진항의 명태 별미들

거진항은 역시 명태를 빼놓을 수 없는 곳. 강원도 중 특히 해안에 인접한 영동지방에는 싱싱한 명태의 아가미로 김치를 담는 ‘서거리’가 퍼져있는데,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명태 아가미를 주재료로 무채를 섞어 무친 ‘명태서거리’, 명태의 알과 좁쌀을 함께 버무려 만든 ‘명란식혜’ 등 다양한 별미가 많다. 다른 지방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음식인 만큼, 거진항에 가면 꼭 이곳의 명태 별미들을 맛볼 것을 권한다. 거진항에서는 이밖에도 해삼, 문어, 멍게 등이 많으며 성게도 좋은 수입원 중 하나로 꼽힌다.

 

맛보고 체험하고 노는 가을의 끝자락, 명태축제

 
  • 축제에서는 갓 잡아온 싱싱한 명태를 만날 수 있다.

  • 흰 등대와 방파제, 항구의 매력을 그대로 지닌 거진항 풍경

전통방식 그대로 해양 심층수와 해풍으로 말린 북어로 유명한 '명태,' 늦은 가을이면 국내 최고 명태 황금어장인 고성에서 명태축제가 열린다. 이는 시원하게 펼쳐진 청정 동해를 배경으로 옛 모습 그대로의 항구에서 만들어지는 정겨운 축제로 명태를 소재로 한 각종 체험 행사와 어선시승, 활어 맨손 잡기 등 차별화된 체험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고성군 거진항 일대에서 열리는 고성 명태축제의 마지막은 전국 명태 노래자랑으로 끝을 맺는다. 축제에는 지역주민이나 혼자 온 여행객뿐만 아니라 가을철 단풍 관광객과 가족단위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온다. 특히 축제에서는 독립 밴드 공연, 댄스 퍼포먼스, 미니 개그콘서트, 전국명태노래자랑 등 흥을 돋우는 공연도 풍부해 즐길 거리가 한 가득이다. 명태 할복 체험과 명태 다트게임, 명태구이 한마당, 명태 낚시 찍기 등 명태를 소재로 한 이벤트와 어선 무료시승회, 활어 맨손 잡기, 물 회 빨리 먹기 대회 등 항구문화 행사도 꼭 한 번 참여해볼 만하니 주목하자. 시장에서나 만나던 명태의 산지에서 어촌 문화를 체험하는 값진 경험을 선물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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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명태어획량이 좋지 않다고 알려졌는데, 올해는 명태들이 거진항으로 돌아와 어민들과 여행객들의 웃음꽃을 피워줬으면 좋겠네요!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12월 0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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