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을 풍광과 문향 가득한 이야기가 있는 곳, 안동선비순례길,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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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을 풍광과 문향 가득한 이야기가 있는 곳, 안동선비순례길


길에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걷기는 단순히 길을 걷는 데 그치지 않고, 먼저 걸었던 선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를 반추해보는 사색의 시간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풍광이 함께 한다면 금상첨화다. 아름다운 가을 풍광에 문향이 가득한 이야기가 깃든 길이 있다. 안동선비순례길이다. 

                    
                

안동선비순례길은 안동호의 절경과 다양한 유교 문화유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길이 91km, 9개 코스의 자연 친화적인 탐방로이다. 코스 내에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선성수상길과 함께 도산서원과 이육사문학관을 비롯해 고택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천천히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1코스 : 고고한 선비정신을 지키며 살았던 군자의 흔적이 남아있는 선성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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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_군자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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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천서당

선성현길은 도산구곡 중 첫 번째 물굽이인 운암곡 주변을 둘러보는 길로 고고한 선비정신을 지키며 살았던 군자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마을에 군자 아닌 사람이 없다 하여 군자리라는 이름을 얻은 외내마을부터 선비들이 호연지기로 인의를 기르던 예안향교, 물 위로 늘어진 수상 데크를 지나 한국문화테마파크까지, 선성현길에서는 수많은 선인들이 우리 앞을 걸어가며 길을 안내한다. 

 

2코스 : 퇴계 선생의 숨결이 깃든 도산서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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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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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_도산서원 방향에서 본 시사단

도산서원길은 스승과 제자가 만나는 사제의 길로 퇴계 선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월천 조목이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월천서당과 퇴계 선생이 만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학문을 연구하고 제자를 가르치던 도산서원이 함께하고 있다. 도산서원길은 퇴계 선생의 생을 함께한 길이며, 퇴계의 후손들이 청빈한 선비의 자세를 지키며 살아온 원촌마을까지. 도산구곡길 어느 구간보다 퇴계의 숨결이 살아있는 길이라 할 수 있다.

 

3코스 : ‘광야’ ‘청포도’를 노래한 이육사의 고향 원촌마을을 지니는 청포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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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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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종택

퇴계 선생이 생을 마감하고 깊은 잠에 든 묘소를 지나면, 이육사가 태어난 원촌마을부터 이육사의 민족정신과 문학정신을 기리는 이육사문학관이 위치하고 있다. 원촌마을은 뒤로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으며 앞으로는 강물이 흘러가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명당으로 육사 선생의 유일한 혈육인 이옥비 여사가 거주하는 목재고택이 있다. 또한 주변에 있는 이육사가 ‘광야’의 시상을 떠올렸던 윷판대와‘절정’의 시상지인 칼선대는 절경을 즐기며 사색에 잠길 수 있는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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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암종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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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선대에서 본 도산면 단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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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 4코스 : 퇴계가 청량산을 향해 걷던 그림 같은 장관의 퇴계 예던길
퇴계 이황이 청량산을 향해 걷던 그림 같은 장관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전국 최고의 종택과 정자로 손꼽히는 고산정과 농암종택이 자리하고 있다. 퇴계가 즐겨 걸었던 흔적을 따라 농암종택과 월명담을 지나면 성성재 금난수 선생이 유유자적하였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고산정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주위에는 가송리 주민들이 매년 정월대보름에 동제를 지내는 왕모당이 있다.

▲ 5코스 : 공민왕의 어머니가 이곳으로 피난하여 이름 붙여진 왕모산성길
  왕모산성을 휘돌아나가고 산은 물을 침범 못해 내살미와 백운지라는 한 폭의 그림 같은 강 풍경을 만들어냈다. 바로 가까이에 청량산이 있고 산 위로 눈을 돌리면 이육사 선생이 ‘절정’의 시상을 떠올렸던 칼선대와 퇴계 선생의 문도인 만취당 김사원이 학문을 연구하던 월란정사(암)과 더불어 공민왕의 모친이 머물렀던 왕모산성과 마주하며 걸을 수 있다. 

▲ 6코스 : 안동 최초의 서원 ‘역동서원’이 있었던 역동길
  역동길의 강물은 적벽가를 부를 만큼 융융하게 흘러간다. 한쪽은 퇴계학단의 거목인 조목을 낳은 다래에 월천서당이 있고 강 건너에는 자랑스러운 부포를 만든 봉화금씨의 성제종택과 진성이씨의 번남고택이 있다. 특히 부포에는 우리나라 이학의 조종인 우탁의 역동서원과 기름진 들과 더불어 천년세월을 견딘 부라원루라는 누각이 있으며 그 앞 강변의 솔숲 ‘사평송’또한 마을의 풍취를 더하고 있어 오가는 이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 7코스 : 한국학 전문 연구기관 국학진흥원부터 이어지는 산림문학길
  7코스는 송곡고택과 선성아문, 예안향교가 있으며 한국국학진흥원은 목판을 수집 보존하고 한글로 해석하여 안동 정신을 외부로 송출하는 총 본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길의 35번 국도를 따라 도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산림과학박물관이 있다. 도산에 당도해서는 노송정 종가를 중심으로 그 오른편에는 퇴계가 최초로 지은 수곡암과 온계 이해의 종택과 송재 이우의 신도비가 줄지어 있다. 

▲ 8코스 : 신라의 국권 회복을 그리던 마의태자의 꿈을 찾아가는 여정 마의태자길
  이곳은 신라가 망하자 태자였던 김일이 고려로의 귀부를 거부하는 세력을 이끌고 끝까지 신라 부흥을 일으켰던 흔적이 용두산과 태자산 일대에 지명유래와 전설로 남아 있다. 신라의 남쪽을 뜻하는 신남리와 신라재, 태사사지 귀부 및 이수, 마의태자가 매일 올라가 망국의 신라 땅을 바라보았다는 용두산 중턱의 마의대, 마의태자의 한을 담고 있다는 달래재길, 나라를 다시 세우겠다며 군사를 훈련했다는 건지산과 투구봉은 영욕을 역사를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도 남음이 있다. 

▲ 9코스 : 퇴계 문하생들이 수운정과 건지산을 오가며 서도를 익혔던 서도길
  퇴계의 문하생들은 수운정과 건지산을 오가며 서도를 익혔는데 일생 문자향을 피우고 글씨를 통해 성학을 이루는 길에 매진했다. 도산 서부리의 선성아문은 이숙량의 글씨고 퇴계묘비는 금보의 글씨인데 한 스승 아래 벗이 모두 명필인 예는 고금에도 드문 일이어서 칭송이 자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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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관광명소가 많은 안동이지만, 이렇게나 볼거리가 많을줄이야! 옛 선현들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길이 곧 풍경이니 아름다운 풍광을 따라 걷다보면 그의 숨결과 삶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겠군요. 힐링은 덤이구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19년 11월 04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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