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서읍은 마산회원구 전체 면적의 61퍼센트 정도를 차지하는 큰 고장이다. 90년대 초반까지는 창원군 내서면이었지만, 마산이 폭발적인 성장을 할 때 배후도시 역할을 하며 인구가 몰렸고 읍으로 승격됐다. 90년대 후반에는 함안 칠서공단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 택지개발도 이루어졌다. 그 결과 현재 내서읍에는 창원시 58개 읍면동 가운데 가장 많은 약 7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인구가 많다보니 내서읍에는 학교도 많다.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마산대학교까지 있어 초‧중‧고‧대학교를 모두 가진 이례적인 읍단위 지역이다.
마산회원구 내서읍-마산회원구 면적의 61퍼센트, 7만 명이 살아가는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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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서읍의 중심에는 광려천이 흐르고 있다. 근래 들어 집을 구할 때 학군‧교통 등 자연 외적인 조건들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삶의 터전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시했던 요소는 물이었다. 내서읍 역시 광려천을 젖줄 삼아 양쪽에 주거단지와 산업단지 등이 몰려있는 모양새다.
광려천은 내서읍의 남쪽에 있는 광려산(해발 720m)에서 발원해 함안군 칠원면, 칠서면을 거쳐 낙동강으로 유입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하천이 서쪽이나 남쪽으로 흐르는 것과 달리, 광려천은 북쪽으로 흐르며 내서읍을 관통한다. 광려천 물길을 따라가면 내서읍의 삶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먼저 내서읍의 발원지, 광려산으로 가보자. 광려산은 중국의 명산인 여산과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었는데, 주변 볼거리가 많아 사시사철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중턱에 있는 광산사는 높다란 소나무들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들리는 곳이다.
광려산에는 17세기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1950년대 초반까지 숯을 만들었던 숯굴 흔적도 있다. 숯굴에서 숯일을 하던 일꾼들은 고된 노동의 애환을 달래고자 노래를 불렀는데, 이 숯일소리가 2017년 말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43호로 지정됐다. 광산사로 오르기 전 왼쪽 길로 접어들면 창원시가 복원해놓은 숯굴을 볼 수 있다.
산 아래로 내려오면 제법 널따란 감천계곡을 만난다. 맑은 물과 널찍한 바위, 다리 밑 그늘이 어우러진 천연 워터파크다. 광려천을 따라 삼계리로 내려가면 진짜 워터파크도 있다. 시가 올해 처음 조성한 삼계근린공원의 물놀이장이다. 놀이시설과 샤워시설을 갖췄고, 안전요원도 있다. 한여름의 매미 소리처럼 아이들 웃음소리도 끊이질 않는다.
물놀이가 부담스럽다면, 시원한 나무그늘은 어떨까. 삼계리 삼풍대공원에는 수백 년을 살아온 아름드리 나무들이 울창하다. 지역민들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했던 마을숲으로, 임진왜란을 피했다는 말도 있고, 1990년대 도시개발에도 꿋꿋이 살아남은 유서 깊은 곳이다. 옛날보다 규모는 작아졌지만 여전히 주민들의 쉼터, 놀이터가 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산림청 등이 주최한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내서읍에는 지역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들이 모여 지역공동체 활동도 활발하다. 광려천변에 힐링로드를 조성하고, 꽃을 심어 가꾸고, 지역축제를 열기도 한다. 광려천이 주민들을 품었듯, 주민들 역시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른 것이다. 오늘도 강물은 흐르고 있고, 내서읍의 이야기도 계속되고 있다.
소소한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창원/진해와 함께 돌아보면 충분히 볼거리 많은 여행이 될 것 같네요.
글 트래블투데이 문찬미 취재기자
발행2019년 07월 3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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