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절터 그 역사를 걷다
- 경기도 양주시 -
경기도 양주시 회암동에는 조선전기 최대의 사찰이었던 회암사지 절터가 남아있습니다. 그 규모와 중요도를 인정받아 국가사적 제128호로 지정된 회암사지는 그 터를 발굴하고 유물을 발견하는 과정을 시행하면서, 양주시에서는 회암사지와 관련한 정보와 가치를 더 많은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박물관을 건립하였습니다. 찬란했던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의 시선이 필요한 요즘,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제안하는 이번 미션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 거대한 절터의 찬란했던 순간을 마주하라’입니다.
260여 칸의 규모에 3,000여 명의 승려가 머물렀다던 대규모의 절은 아름답고 장엄하기가 동방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는데?
“회암사지면 과거 회암사가 있던 터를 말하는 거지요? 그 흔적만 남았는데도 그 규모가 상당해요. 그래서 당대 최대의 사찰로 찬사를 받았던 것 같아요.”
“회암사는 목은 이색이 보고 찬사를 보낼 정도로 그 규모와 역할이 상당했다고 해. 지금 이렇게 드넓은 터만 보고도 알 수 있지.”
무학대사가 머무르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회암사는 배치가 고려시대 궁궐건축 건물구조와 비슷한 특징을 보이고 있어 왕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데, 더 깊은 이야기는?
“회암사지는 조선 최대 왕실사찰로 일반적인 사찰건축과는 달리 궁궐건축 구조를 보이고 있어. 무엇보다 당시 왕실과 관련된 불교문화를 살펴 볼 수 있는 중요 자료가 되고 있지.
종교적 공간과 정치적 공간의 구분이 잘 되어있던 회암사는 가람배치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왕실과의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는 구조라고 해.”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토수와 용두, 금탁과 청기와 등의 유물들은 당시의 조선전기 회암사의 격과 입지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유물로는 기와류와 왕실 도자기류, 토수와 용두 등이 있는데 이도 왕실문화와 불교문화가 접목되어 살펴볼 수 있는 중요 자료야."
"토수는 처마 끝에 사래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 장식으로 용의 모습을 하고 있어. 그 모양은 이따 박물관에서 확인하도록 하자.”
회암사의 건물배치는 일반적인 사찰과 마찬가지라 가람 배치를 원칙으로 하나 종교적인 공간과 정치적인 공간의 결합이 눈에 띈다. 찬란했던 회암사의 과거가 그려진다.
“아까 잠깐 가람배치에 대해서 말했지만 회암사 건물은 남쪽에 보광전이나 설법전과 같은 주요 불전을 배치하고 그 주변으로는 위계가 낮은 종교적인 공간을 마련하였고 남북측에는 정치적인 공간을 마련하여 일반적인 사찰과는 다른 구조배치를 볼 수 있단다.”
“와아, 절터만 보고도 당시의 규모나 위엄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해요.”
회암사에서 지공선사와 나옹선사, 무학대사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삼대화상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들어보자.
“회암사지는 세 고승과 연관이 깊은 곳인데 이 세 고승과 관련된 유물들도 볼 수 있단다."
"회암사는 1328년(고려)에 승려 지공선사와 나옹선사에 의해 크게 중창되었는데 무학대사 때 이르러 전성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어. 현재 삼대화상의 초상화와 부도탑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단다.”
천보산 중턱에는 현재의 회암사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의 회암사의 거대규모는 아니지만 과거 회암사지와 연관이 깊은 문화재들이 보존되어 있어 눈을 사로잡는다.
“회암사지에서 약 600m만 이동하면 현재 회암사가 자리하고 있단다. 과거의 거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그대로 귀중한 유물들이 많고 많은 승려들이 하안거를 하러 오기도 하여 옛날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편이지.”
“그럼 얼른 아까 세 고승과 관련된 유물을 만나러가요!”
삼대화상과 관련된 유형문화재를 비롯하여 각종 보물들이 보존되고 있는 회암사의 뒤편은 살아있는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가늠하기 힘든 세월의 흐름이라 마음이 경건해진다.
“세 고승의 부도와 석등 부도탑이 나란히 위치해 있었구나. 아빠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란다. 부도는 승려의 사리를 안치한 것이고 석등은 불성을 밝혀주는 법등이란다.
그밖에도 지공선사 부도비와 무학대사탑, 양주회암사지공선사부도비 등도 볼 수 있지. 가슴 아프게도 양주 회암사지 선각왕사비는 불에 타 파손되었다 현재는 복원된 상태란다.”
귀중한 역사의 현장을 두 눈에 담았다면 정보를 좀 더 심오하게 접하고자 하는 욕심이 슬쩍 올라온다. 그렇다면 주저 말고 회암사지박물관으로 가자!
“이렇게 실제 눈으로 그 터와 유물을 보니 실감이 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곳은 없을까요?”
“있단다. 양주문화원에서도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지만 회암사지를 테마로 한 전문 박물관이 있으니 그곳에서 자세한 이야기와 정보, 모형 등을 만나보자꾸나.”
역사의 한 페이지를 걷는다는 것은 소중하고 뜻깊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남아있는 절터에서 당시의 규모와 구조를 엿볼 수 있고 재미있는 역사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박물관이 되어주기에 더 없이 좋은 문화지가 되고 있는데요. 보물 제387호로 지정된 회암사지 선각왕사비의 원형은 등산객의 부주의로 몸돌이 파손되었답니다. 이에 문화재 보존가치에 대한 의식을 높이며 귀중한 역사와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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